경제 제재 해제 예상 이란, 경제 도약 올인
이번 협상에 공신 국가들과 의리 지킨 중국기업들 ,
이란 건설 시장 등 각종 인프라 사업 독식할 듯
경제제재가 강화되면서 국제사회로부터 잊혀져왔던 이란은 핵개발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을 포함한 유럽연합 등 국제 사회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점진적으로 해제할 것에 전격 합의했다.
이란은 P5+1(UN 안전보장이사회 5개국(미, 영, 불, 러, 중)과 독일 포함)과 지난 1년 2개월간 지루한 삽바싸움끝에 1차 협상 마감시한인 3월 31일을 이틀간 연장하는 등 마라톤 협상 끝에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을 마련하는데 최종 합의했다.
이란 현지 및 주요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타결된 이란 핵 시설 및 핵 물질 관련 주요 내용은 현재 19,000 개인 원심분리기 수를 6,104개로 감축하고, 현재 1만kg인 저농축 우라늄(LEU) 재고를 300kg으로 역시 감축해 여분의 모든 원심분리기와 핵 농축시설은 IAEA에서 보관한다는 것이다.
또한, 3.67% 이상 농축한 LEU 생산을 금지하며, 향후 15년간 우라늄 농축 목적의 신규시설 건설을 금지하고, 아라크(Arak) 중수로의 원자로 폐기 및 국외로 반출한다는 것이다.
이란은 자원, 인구,기술, 자본 등 4대 성장잠재력 요소를 모두 보유한 ‘신이 축복한 나라’ 이다. 원유 세계 4위, 가스 세계 2위 매장량 보유, 아연, 구리, 철광석,우라늄 등 68종의 광물을 보유하여 성장 위한 재원 풍부, 8천만 명의 거대인구를 보유하고 있지만, 석유 고갈, 저유가 시대, 높은 청년 실업률(20% 이상), 고물가 등 다른 중동 산유국들과 비슷한 문제에 직면하여 경제개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아래로부터의 혁명' 을 거친 독특한 정치체제(이슬람 신정국가 + 민주주의)를 갖추고 있으며, 이란은 아랍국가가 아닌 페르시아 민족 정체성이 강하고 문화 자긍심도 높다.
이번 협상에 따라 석유생산을 현재 270만 배럴/일에서 수년 내 380만 배럴까지 증산 가능하고, 동결된 약 1,000억 달러 해외자산의 국내 유입시 유동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포스코경제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8천만 명에 달하는 인구규모는 GCC 산유국과 달리 인구의 60%가 소비성향이 높은 30대 이하('80년대 이라크와 전쟁후 베이비붐 세대)이며, 여성의 노동 참여율도 높아 외국인 고용 필요성이 낮고, 국민의 2/3가 고등교육을 받는 등 과학기술 분야(기초과학, 우주과학,의료 등)도 우수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게다가 지난 30여 년간 자급자립 위해 전 산업분야에 대한 육성 노력으로 중동에서 유일하게 제조업이 발전(GDP 비중 15.1%)한 국가이다.
이란 신 정부는 주요 육성산업으로 2025년까지 자동차를 연 250만대(2014년 현재 108만대 생산,세계 생산 18위) 생산하여 세계 11위, 아시아 5위 목표를 정했고,철강의 경우는 2025년 생산능력을 5,500만톤(2014년 조강생산 1,640만톤,세계 14위)까지 확보하여 세계 7위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석유화학산업은 2015년까지 중동 1위 수출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IHS Global Insight에 따르면, 이란 건설시장 규모는 2013년 551억 달러에서 금년 681억 달러, 2020년 968억 달러로 확대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와같은 건설 공사를 비롯한 인프라 공사 등에 이번 핵협상 타결의 공신국가인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기업들이 선진기술과 브랜드 역량을 앞세워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건설사들은 유로화 약세로 수주경쟁력이 높아진데다 이란의 건설표준이 유럽 방식으로 유리(한국기업은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여기에 가격 경쟁력, 헝그리 정신과 함께 파이낸싱 능력을 겸비한 중국업체들이 경제제재 기간 동안 이란 시장에서 사업경험을 쌓은 바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전통적으로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기업의 안방시장이었으나, 경제제재 강화로 2010년경부터 한국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려왔었다.
한편,이란은 아랍국가들과 달리 서기 651년 아랍의 침공으로 이슬람을 수용했지만, 페르시아 민족 정체성이 강하고 문화 자긍심도 높은 민족들로 구성된 국가이다.
이란인은 BC 550년 건설된 페르시아 제국의 후예라는 자부심이 크며,현재도 국민들이 고대 시문학을 사랑한다.
페르시아 민족비중은 61%, 페르시아어 사용비중은 53% (다민족 다언어 국가)에 이르며,
민족, 언어적으로 인도-아리안(Indo-Aryan or Indo-Iranian)계로 셈족인 아랍국가와 차이(산스크리트, 힌디, 우르드, 벵갈리 등이 인도-아리안 언어)가 있다.
독자적인 이란력(금년은 1394년, 3.21~익년 3.20 기준)을 사용하며, 아라비아 숫자를 사용하지 않고 자동차 번호판에서도 페르시아 숫자로 표기하고 있다.
이슬람 종파도 사우디 등 GCC 국가들이 '수니(Sunni)' 를 국교로 삼는 반면, 이란은 '시아(Shia)' 가 국교이다.
시아파는 '알리를 따르는 사람들(Shiat Ali)' 이라는 말에서 나왔는데, 예언자 무함마드 사후 12명의 이맘 통치를 믿는다(알리는 초대 이맘).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은 1961년 팔레비 2세가 농지개혁(종교재단의 토지 몰수), 문맹퇴치, 여성참정권 부여 등 강력한 개혁 정책(일명 '백색혁명' )을 단행하자 최고 이슬람 법학자였던 호메이니를 중심으로 아래로부터 혁명을 일으켜 1979년에 성공해, 왕정 폐지와 이슬람공화국 헌법제정을 국민투표 통해 지지율 98%를 얻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종교 이외 행정, 사법, 군사, 외교 분야에서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최고지도자 영향력 아래 삼권이 분립되고 직접선거 통해 대통령(임기 4년,1회 연임 가능), 국회의원, 전문가의회 대표를 선출하여 민의를 반영하고 있다.
<표: 포스코 경제연구원 보고서 전재>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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