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은 ‘좋은 일에는 탈이 많다’는 뜻으로 좋은 일에는 방해가 많이 따른다거나 좋은 일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많은 풍파를 겪어야 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故事成語)입니다.
호사에는 마가 많이 낄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마음의 물질 시대에는 욕심과 집착이 있어 많이 가지거나 많이 이루고, 가지고 이룬 것을 잘 지키는 일과 관련되는 일이 호사입니다. 물질이 풍요로워지는 일이 호사입니다. 남보다 돈을 많이 벌어서 그것을 잘 굴리는 일이 호사입니다. 또 높은 지위나 명예를 이루고 그것을 잘 유지하거나 더 향상시키는 일이 호사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이 가지고 이루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보니 건강을 잃을 수도 있고 자기의 이익을 위해 인륜을 저버릴 수도 있습니다. 또 모든 사람이 더 가지고 더 이루려고 하다 보니 치열한 경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보면 정신과 육체의 균형과 조화가 깨져서 건강을 잃거나 정신이 황폐해 짐으로써 인간관계가 피폐해지고 사회까지 병이 들기도 합니다. 시기질투로 모함을 받기도 하고 원수와 적이 생겨서 분열과 갈등이 깊어져서 마음이 편치 못합니다. 또 욕심과 집착에 눈이 멀어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함으로써 일을 그르치기도 하고 돌발적인 사고를 당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호사에는 마가 많이 낍니다.
아는 시대에는 많이 아는 사람이 존경받고 부귀영화를 누립니다. 따라서 지식과 정보를 많이 얻는 일이 호사이고 사람들은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가지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불철주야 노력합니다. 지식 위주의 교육은 균형 있는 인간성과 건전한 가치관을 형성시키지 못함으로써 인간다움을 상실하게 되고 아는 것은 많지만 삶에서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는 기형적인 인간을 양산하게 되었습니다. 균형 있는 인간성과 건전한 가치관의 상실은 인간다운 삶을 위한 도구로 쓰여야할 지식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무기로 전락하게 함으로써 서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고받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많이 아는 자와 적게 아는 자와의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어느 쪽도 행복하지 못합니다.
우주마음이 되는 시대의 호사는 우주마음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이 시대 때에 진정한 호사(好事)는 우주마음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인간한평생을 사는 인간마음의 존재가 영원한 우주한평생을 사는 우주마음의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주마음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인간마음에서 가지고 이룬 것 일체를 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인간마음의 존재(나)마저도 다 놓아야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것들을 놓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들이 마(魔)입니다. 세상일 때문에 놓는 일이 방해받는다면 세상일이, 가족이나 인연이 놓지 못하게 방해한다면 인연이, 돈과 사랑이 방해되면 돈과 사랑이, 명예욕이 방해한다면 명예가, 어떤 이념이나 신념이 장애가 되면 이념이나 신념이.... 우주마음이 되기 위해 가는 길에 방해가 되는 모든 것이 마(魔)입니다.
어느 철학자가 ‘아는 것이 힘’이라고 말했지만 되는 시대에는 아는 것은 아무런 뜻도 의미도 없습니다. 물질시대는 가고 정신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