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민족분류조사 필요한 것인가
사진출처: Le Parisien전재
프랑스 한 극우파 시장의 발언이 프랑스 사회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다. 프랑스 남부 베지에르(Béziers)의 시장 로베르 메나르(Robert Ménard)는 지난 5월 4일 프랑스 공영 방송 France2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민족분류조사를 행한 사실을 알렸다.
극우정당 국민전선FN과의 연합으로 선출된 메나르 시장은 위법행위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지역 학생들의 이름을 바탕으로 민족별 개인신상명세서를 작성했다.
또한 그는 베지에르시 이슬람교도 학생의 비율이 64%에 이르며 다수의 이민자로 구성된 프랑스 사회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 논란을 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여론조사기관인 Odoxa는 ‘민족분류통계 작성’에 대한 프랑스인의 의견을 물었다. 프랑스 일간지 르 파리지엥(Le Parisien)의 보도에 의하면 이번 여론조사 대상의 54%가 메나르의 방식은 상식에 반하는 충격적인 일이라고 답했으며 아니라고 답한 사람은 46%에 이른다.
이 질문은 응답자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좌파 정당 지지자들의 77%가 부정적으로 답한 반면 우파 지지자들은 33%만이 반대의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이번 일과는 무관하게 보편적으로 ‘민족분류통계 작성’에 대한 프랑스인의 의견 또한 분반되었다. 이러한 분류서 작성에 대해 55%의 응답자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그 이유로는 사회적 차별에 맞서기 위해서는 정확한 현실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44%에 이르는 반대입장에서는 이러한 인종과 민족에 기반한 통계를 낸다는 것은 인권침해의 위험성이 다분하며 모욕적인 행위라고 답했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들의 비율을 보면 좌파 지지자는 35%, 우파지지자는 78%, 그리고 극우정당 지지자는 91%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메나르 시장은 이번 행위의 법적 타당성 조사를 받게 되자 이러한 명세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말을 번복하고 있는 가운데 베지에르에서는 지난 주 금, 토 양일 동안 민족분류명세서작성 반대시위가 이어졌다.
프랑스 유로저널 전은정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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