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저널 와인칼럼

박 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48 : 프랑스 와인 자습서 제7장 랑그독-루씨옹(Languedoc-Roussillon) - 4

by eknews10 posted May 1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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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우리나라의 프랑스 와인 기행 48 : 프랑스 와인 자습서 제7장 랑그독-루씨옹(Languedoc-Roussillon) - 4


랑그독에는 레드 와인만 있는가? 레드 와인이 85%가량이니 대세는 물론 레드 와인이다. 하지만 '신에게는 아직 15%의 화이트가 남았습니다.' 오늘은 랑그독의 편안하지만 개성 있는 화이트 와인을 살펴보자.

먼저, 픽풀 드 피네(Picpoul de Pinet)는 나폴레옹 3세 때 이미 굉장히 유행하던 와인이다. 지금은 아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심지어 프랑스인도. 이 아펠라씨옹은 픽크풀(Picquepoul)이라는 품종만 사용해서 화이트 와인만 만드는데, 산도가 높고 드라이한 다소 단순한 스타일이다. 

이곳은 지중해 연안인 ‘바쌍 드 토(Bassin de Thau)’에 접해있어서 석회석 토양에 바다 내음이 풍성하다. 그런 이유로 산도가 높고, 약간 짭조름한 미네랄리티가 느껴져서 굴을 비롯한 해산물과 상당히 잘 어울린다. 사실은 이 동네에서 가장 흔한 음식이 해산물과 생선이다. 

이 동네에 놀러가서 해산물을 먹는다면 굳이 샤블리를 시키지 말고 특산 와인 픽풀 드 피네를 마셔보자. 대단하지는 않지만 나쁘지는 않다. 특히 해산물과 함께라면.

www.thewinedoctor.com.jpg
사진 1. 픽풀 드 피네, 그 토양은 바다!                                                                     www.festivaldethau.com



다음은 클레레트 뒤 렁그독(Clairette du Languedoc)이라는 좀 특별한 화이트 와인이다. 우선, 이 와인은 클레레트라는 생소한 품종만 사용한다. 이 와인은 드라이, 세미-스위트, 스위트 등 다양한 버전이 있다. 여기에 '헝씨오(Rancio)'라고 부르는 버전도 있는데 꿀, 견과류, 말린 과일 향, 그리고 약간은 숙성된 화이트 와인에서 오는 독특한 향이 강해서 호불호가 명확히 갈린다. 

쥐라(Jura) 지역의 ‘방존(Vin Jaune)’ 애호가라면 좋아할 것이다. 이와 비슷한 '클레레트 드 벨가르드(Clairette de Bellegarde)'도 가끔 볼 수 있다.

더운 여름날에는 시원한 화이트, 그것도 기포가 있는 스파클링이 생각나게 마련이다. 비록 샹파뉴는 없어도 랑그독에도 괜찮은 스파클링이 있다. 그것도 상당히 저렴한. 리무 지역 사람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은 리무에서 세계 최초의 스파클링 와인이 나왔다고 주장한다. 그만큼 리무는 스파클링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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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블랑케트 드 리무.                                                                                                                                           http://www.thewinedoctor.com/



그중 첫 번째는 ‘크레망 드 리무(Crémant-de-Limoux)’다. 프랑스에는 샹파뉴를 제외한 스파클링 와인 중 전통방식(병내 2차 알코올 발효)으로 생산하는 스타일을 보통 크레망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크레망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곳은 한정되어 있는데, 리무가 그중 하나다. 

샤르도네(Chardonnay)를 주품종으로, 슈낭 블랑(Chenin blanc)을 보조품종으로 쓴다. 그리고 모작(Mauzac)과 피노 누아(Pinot noir)를 첨가할 수 있다. 반면, 같은 리무 지역 스파클링 중에 ‘블랑케트 드 리무(Blanquette-de-Limoux)’라는 것이 있는데, 이 둘의 가장 큰 차이는 블랑케트 드 리무의 경우 모작이라는 품종을 90% 가량 사용한다는 것이다. 둘 다 가성비 훌륭한 스파클링 와인이다. 그리고 낮은 알코올 도수, 가녀린 기포, 약간의 당도가 있는, 대한민국 마트 와인 코너를 점령한 그 유명한 '모스카토 다스티' 같은 스파클링을 좋아한다면 '블랑케트 메토드 엉쎄스트랄(Blanquette méthode ancestrale)’을 권한다. 

물론 아스티의 엄청나게, 또는 지나치게 화려한 향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이 여름, 부르고뉴, 보르도, 샹파뉴 지역 화이트 와인이 아닌 새로운 세계로 바캉스를 가고 싶다면, 남쪽 나라로 떠나보자. 강렬한 레드 와인의 고장, 랑그독. 이곳에도 화이트 와인이 있다!! 랑그독의 수퍼 화이트는 마지막 시간에 다시 한 번 다루겠다.


프랑스 유로저널 박우리나라 기자
eurojournal2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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