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생계형이 대다수로 생존율 낮아
정부의 적극적인 창업진흥정책에 힘입어 매년 창업기업 수는 증가하고 있으나 창업생존율은 OECD 17개 주요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다경쟁상태인 생계형 창업이 많고 기회형 창업은 자금난에 따른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에 좌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death valley’은 중소·중견기업이 창업 후 성장 단계별로 직면하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중소 중견기업들이 창업 직후 일정 기간은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하다가 주요 단계에서 기술의 한계에 봉착하면서 투자가 부족해 위기에 빠져 좌초하는 시점을 말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3년 후 생존율이 41.0%로 OECD 17개 주요 회원국 중 최하위에 그쳤다. 신규 사업자의 75.2%는 평균 5년 미만에 폐업했으며 10년 이상 사업을 지속하는 사업자는 8.2%에 불과, 평균 생존기간이 짧았다.
부가가치가 낮고 신규진입이 용이한 생계형 창업의 비중이 60%로 세계 최고 수준이기때문이며 특히, 숙박·도소매업과 같은 대표적인 생계형 업종은 창업 준비 소홀 및 과당경쟁으로 생존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정부가 창업기업의 양적 증가뿐 아니라 재기와 도전이 순환되는 생태계 구축을 통해 생존율 제고 등 질적 내실화를 함께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Death Valley 시기 자금 공급이 긴요하나 정책자금은 기술력, 사업성보다는 리스크를 고려한 우량기업 위주의 지원 및 자금의 수요·공급간 미스매치로 인해 정작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은 정부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등 창업강국은 실패-재도전의 병목현상 해소로 실패자의 재창업을 유인,실패경험의 사회적 자산화를 통해 창업기업의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평균 재창업 횟수가 1.8회인 반면 한국은 0.8회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는 창업기업이 초기성공에 안주하거나 시장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경우 Death Valley에 직면하게 되지만 ▲R&D 지속투자, ▲끊임없는 신규 사업 발굴, ▲효율적 경영시스템 구축 등 선제적?주도적인 시장대응을 통해 이를 오히려 성장기회로 전환 가능하다고 밝혔다.
국제무역연구원의 김보경 연구원은 “지속가능한 창업 활기를 위해서는 창업기업의 양적 증가뿐 아니라 재기와 도전이 순환되는 생태계 구축을 통해 생존율 제고 등 질적 내실화를 함께 추구해야 한다”면서 “실패-재도전의 병목현상 해소로 실패자의 재창업을 유인하고 재기지원을 통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유로저널 김태동 기자
eurojournal13@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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