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내에서 열 네 개의 호텔이 ‘Chinese-friendly’ 평가를 받으면서, 올해 스페인을 방문하는 삼십만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어 메뉴를 도입하고, 객실 번호에서 숫자 '4’를 없애는 등, 중국인들의 문화를 고려한 맞춤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Chinese Friendly International의 Kurt Grotsch 대표는 스페인이 프랑스와 미국의뒤를 잇는 세계 3위 관광 대국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에는 거의 알려져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인증이 유럽 연합 28개 회원국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스페인의 많은 호텔들이 이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관광 협회는 올해 중국인 약 백만명이 해외 여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 중 약 삼십만명이 올해 스페인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십년 후에는 약 백만 명이 스페인 관광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Kurt Grotsch 대표는 손님들의 입소문이 중국에서는 굉장히 중요하다며, ‘Chinese-friendly’ 인증의 이점을 강조했다. 해당 ‘Chinese-friendly’ 인증을 얻기 위해서는, 호텔에서 중국인을 위해 여러 가지 맞춤 정책을 도입해야 하는데, 그 중 하나는 중국 손님에게 절대 ‘4’가 들어간 객실을 제공해서는 안된다. 손님을 맞이할 때 신체적인 접촉을 해서는 안되며, 방문 카드는 두 손으로 전달해야 하며, 과일은 통째로 제공하지 않고 먹기 좋게 잘라 대접해야 한다. 객실에는 즉석면을 조리할 수 있도록 전기주전자가 구비되어있어야 하며, 레스토랑의 메뉴를 비롯한 호텔의 정보도 중국어로 표기되어야 한다.
한편, Grotsch 대표는 해외 여행 경험이 드문 중국인들이 가끔 무례하고 거만한 행동을 보이며, 비흡연 객실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등, 중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좋지 못한 인식을 심어주는 경우도 있으며, 바르셀로나 소재의 한 호텔은 해당 인증을 획득했다가, 독일을 비롯한 기타 국가 출신 손님들의 항의가 이어져 인증을 포기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The Guardian 전재>
영국 유로저널 임민정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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