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증가하는 가운데, 스페인, 이탈리아 및 포르투갈 정부의 차입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가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할 경우, 중부 및 동유럽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UBS가 전망했다.
UBS는 보고서를 통해, 그렉시트 사태가 현실화된다면, 동유럽 통화 가치가 오분의 일 정도 하락하고, 신흥국에도 연쇄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보고서는 그렉시트 이후, 유로존의 스트레스 누적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될 것이며, 신흥국 시장도 덩달아 위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헝가리와 폴란드의 통화는 유로화 대비 약 5-10퍼센트 가량 평가 절하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미 달러화에 대비, 약 15-20퍼센트 가치가 하락하는 셈이다. UBS는 유럽 의존도가 높은 체코와 헝가리, 폴란드 경제가 무역과 신규 투자 측면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Capital Economics의 윌리엄 잭슨은 2011-12년의 유로 위기가 해당 지역에 경기 침체를 불러왔다고 하면서, 다른 유럽 국가들은 이 위기를 잘 넘기고 경제 여건이 개선된 반면,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은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부 및 동부 유럽이 무역과 금융 부문에서 유럽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에, 투자자 심리 측면에서 그리스에 어떤 일이 발생하면 동유럽 투자자들도 투자를 연기하고 소비자들도 지출을 줄이게 된다고 말했다.
그리스와 신흥국의 직접적인 연관은 적지만,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등 동유럽 각국에 그리스 은행의 지점이 영업을 하고 있어, 그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 출처: The Financial Times>
영국 유로저널 임민정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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