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는 1492년 종교 재판 이후 스페인 영토에서 추방한 세파르디 유대인들의 후손들에게 스페인 국적을 부여할 계획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지의 보도에 따르면, 이후에 추방된 무슬림 계 후손들이 정부의 이중적인 잣대를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 정부는 유대인 후손들에게만 국적을 부여할 예정이다.
수백 년 전 스페인에서는, 유대인들이 크리스천으로 개종할 경우 스페인 잔류를 허용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에는 사형에 처하는 그라나다 칙령이 시행되어 수많은 세파르디 유대인이 스페인을 떠나 남부 유럽과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향했다. 현재 스페인 의회는 이 같은 역사적인 오류를 바로잡기 위한 법규를 제정하고 있으며, 스페인 이베리아 반도를 뜻하는 히브리어, ‘세파라드’로부터 추방된 지 500년 이상이 흐른 현 시점에서 추방된 유대인들의 후손들에게 스페인 국적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예정이다.
세파라드 유대인의 후손으로 아르헨티나에 거주중인 벤베니스떼는 ‘523년 전 시작된 세파르디 유대인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 같은 스페인 정부의 움직임을 반겼다. 또한 그는 ‘역사의 일부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금껏 eSefarad.com이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해왔으며, 이미 스페인 관광 비자를 보유하고 있어 굳이 스페인 국적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적 신청에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스페인 법무부 라파엘 까딸라 장관은 새 법안이 ‘부당하게 추방된 자들에게 다시 한 번 스페인의 문을 열어주는 기회’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새 법안은 다양성이 용인되는 개방된 스페인 사회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준다’라는 소감 또한 밝혔다. 그는 해당 법안이 6월 11일 의회를 통과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라디노 어와 현대 스페인어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있으며, 스페인에 거주했던 유대인들의 성을 가진 이들은 국적 회복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사진 출처: The Telegraph 전재>
영국 유로저널 임민정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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