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8강 진출 실패 여자 축구, 4년 뒤 월드컵에 가능성 남겨
우리 여자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8강 진출에 아쉽게 실패했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4년 뒤 월드컵을 더욱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여자 축구 대표팀 창단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다시 출전해 사상 첫 승과 당초 목표였던 사상 첫 16강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특히 지소연과 박은선 등 해외파 외에도 스페인전 동점골의 주인공 조소현과 코스타리카전에서 헤딩골을 놓은 전가을 등 국내파의 발견으로 큰 수확을 올렸기때문이다.
윤덕여(54)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22일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16강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맏언니' 김정미(31·인천 현대제철)가 부상 투혼을 발휘하는 등 태극낭자들은 마지막까지 투혼을 떨쳤지만 체격조건과 개인기 등에서 밀려 결국 우승후보인 프랑스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2003년 미국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프랑스를 만나 0-1로 졌다. 프랑스는 당시만 해도 한국과 기량 차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월드컵 이후 클럽 스포츠 활성화를 도모했고 그 결과 10여년 만에 강팀으로 도약해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등극했다.
유럽축구연맹(UEAF)이 발간한 2014∼2015시즌 여자축구 통계에 따르면 프랑스 여자 등록 선수는 7만3484명에 이른다. 2년 전 5만8350명과 비교하면 상당히 증가했다. 지난 21일 필리프 베르제로 프랑스 여자 대표팀 감독은 "여자 축구 선수가 약 8만4000명"이라고 밝혔다. 해를 거듭할수록 프랑스에서는 여자 축구 선수가 늘고 있는 셈이다.
한국여자축구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여자 초등학생 축구 선수는 422명이었는데 올해는 341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말 1705명이던 전체 등록인원도 1626명으로 내려갔다. 윤덕여 감독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프랑스와의 경기 후 "우리가 더 세계적인 축구를 하려면 개인적인 능력, 기술적인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 17일 스페인과의 2015 여자월드컵 E조 3차전에서 후반 8분 조소현(현대제철)의 동점 헤딩골에 이어 후반 33분 김수연(KSPO)의 역전골이 터지면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역대 첫 승 및 16강 진출이라는 감격스러운 성과를 거뒀다.
FIFA는 지소연을 한국-스페인 '플레이어 오브 매치'로 선정해 발표했다.
지소연은 A매치 78경기 39골을 기록 중이다. 프로축구선수로는 '2014 잉글랜드축구협회(FA) 여자 선수 선정 올해의 선수'와 '2014-15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여자 선수 선정 올해의 선수'를 석권하여 첼시에 입단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대한축구협회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Will you marry me? 코스타리카전이 끝난 직후, 현장에서 펼쳐진 영화 같은 로맨스. 바로 중앙 수비수 황보람 선수가 남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받았다고 …♥" 라며 사진과 글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황보람 선수의 남자친구인 이두희씨가 "보람아 나랑 결혼해줄래? Marry me"라고 쓴 종이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유로저널 스포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