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실질 임금이 약 8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 중인 것으로 조사됐으나, 경제학자들은 이 같은 소득 수준 회복이 영국의 생산성으로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지속이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주당 임금은 세 달동안 2.7%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동기간 인플레이션은 마이너스 0.1%를 기록해, 실질 임금이 2.8% 상승했다. 이 같은 임금 상승률은 2007년 9월 경제 위기 이후 가장 빠른 수치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질 임금이 상승해 영국 소비자들의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영국 은행이 경기 흐름을 판단해 이자율을 올리는 시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 달러화 대비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는 최근 한 달 새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으며, 이는 최근의 시장 분석 자료에 바탕에 영국 은행의 이자율 인상 시점이 다음 해 4월쯤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경제학자들은 이번 임금 상승률 지표가 일시적인 저 인플레이션 기조와 수년간 이어진 임금 동결, 낮은 생산성 등 여러 가지 부실한 경제 현상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Jobs Economist의 John Philpott 대표는 영국 경제의 장기적인 저 생산성 문제에도 불구하고 저 인플레이션 기조와 임금 인상이 만나 ‘예외적인 결합’을 이루어 이 같은 지표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실망스런 영국 경제 성장률이 공개된 가운데, 고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영국 경제의 낮은 생산성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생산성 향상이 동반되지 않는 임금 인상은 중장기적인 인플레이션과 이자율 인상 시점 변경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진 출처: The Financial Times>
영국 유로저널 임민정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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