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가 안완기의 « 알고가자 »,
프랑스 서부의 ‘방데 Vendée’ 지역, 대서양에 위치한 섬, 일 드 누와무띠에
-일 드 누와무띠에(Île de Noirmoutier)-
‘일 드 누와무띠에’는 프랑스 서부의 ‘방데 Vendée’ 지역에 속하며, 대서양에 위치한 섬이다.
우리나라의 제부도 처럼 간조 시에 4.5 k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리는 곳으로 수 많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곳이다. 홍해가 갈라지듯 쫙 갈라진 바닷길을 통해 섬으로 향해보기를 강추!!!!
이 섬은 최장 길이 25 km 에 총면적 49 km²으로, 우리나라의 부천시보다도 좀 작은 편이다. 소금기를 머금은 뻘과 파도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모래언덕, 바람을 막아주는 너도밤나무의 빽빽한 숲이 인상적이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철에는 시원한 바닷바람으로 살기에 적합한 기후를 제공한다.
‘대서양 Océan Atlantique’의 온화한 기후의 영향으로 겨울철에도 ‘자귀나무 Mimosas’가 자라고 꽃을 피우기 때문에 «일 오 미모자 île aux mimosas »(자귀나무 섬)이라는 별칭으로 연중 일조량은 프랑스 남부의 ‘까흐까손 Carcassonne’과 같은 2,100 시간이고, 7월과 8월에만 550 시간의 일조량을 갖기 때문에 품질이 좋은 우수한 천일염을 생산한다.
그 중에서도 ‘플뢰흐 드 쎌 Fleur de sel’(꽃소금)이라 불리는 아주 고운 소금 맛은 프랑스인들뿐만 아니라 세계 가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에게도 인기상품이다.
"일 데흐 île d'Her"로 불리던 이 섬에는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았고, 5세기경부터 ‘베네딕트 Bénédictin’ 수도사들이 정착하여 천일염을 수확할 수 있도록 늪지대를 개간하였다고 한다. 674년 ‘필리베흐 Philibert’ 수도사가 정착하여 수도원을 세우고, 수 많은 제방 둑을 쌓았으며, 830년부터 바이킹 족과 노르만족의 약탈을 막기 위하여 성곽을 쌓기 시작하였는데, 해적이 많이 침공하는 여름철에는 내륙의 "Saint-Philbert-de-Grand-Lieu"로 피신을 했다. 834년 8월과 835년 8월에 대대적인 바이킹의 침략을 물리쳤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영주들이 프랑스를 분할통치하던 중세시절에는 ‘아끼텐 쁘와뚜 Aquitaine & Poitou’ 지방을 다스리던 ‘가흐나쉬 Garnache’ 영주의 통치를 받았기에, 이 섬에 아직도 남부지역의 강한 1670년 ‘루이 14세 Louis XIV’가 자신이 총애하던 ‘맹뜨농 후작부인 Marquise de Maintenon’에게 담배전매권을 쥐어주는데, 맹뜨농 부인의 농간으로 소비자에게는 담배 가격을 터무니없게 높이 올려서 팔고, 경작자들에게서는 너무 낮은 가격으로 담배 잎을 사들이자, 담배경작자들이 판로를 찾아서 눈을 ‘북아메리카 Amérique du Nord’로 돌리게 되었다고 한다.
지리적 여건을 이용하여 해상무역이 성행하게 되는데, 이 섬 주변의 바다가 그리 깊지 않으니, 네덜란드나 영국 상인들의 선박이 바다에 떠 있으면, 섬 주민들의 어선이 접근하여 내륙으로 유통시키는 밀수라인이 형성되어 대부분의 섬주민들이 담배 밀수에 종사할 정도였다고......
지금 현재는 호텔, 민박. 캠핑장과 관광객이 소비하는 것이 가장 큰 소득원이다. 3개의 전형적인 항구이지만 지금은 단지 관광객을 맞이하는 ‘Noirmoutier-en-l'Île’ 항구와, 대서양에서 어업을 한 배들이 들어오는 ‘Herbaudière’ 항구, 그리고 2005년에 대대적인 공사를 마친 후 호화요트들이 정박하여있는 ‘Épine’ 항구가 말해주듯이 아직도 바다 사업이 중요한 지역이다.
성녀 마리 유프라시아 펠티에 Sainte Marie-Euphrasie Pelletier (1796 - 1868)
어떤 상처나 죄악도 인간의 영혼의 본질을 상하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 사회로부터 소외 당하고 상처 입은 여인들과 아이들에게 헌신하면서, 1835년에 국제적으로 연합할 수 있는 ‘착한 목자 수녀회 Les Soeurs du Bon-Pasteur’를 창시한 ‘성녀 마리 유프라시아’가 태어난 고향이기도 하다. 현재는 세계 70개국에 4,000 명의 ‘착한 목자 수녀회’ 수녀들이 활동하고 있다.
파사주 뒤 구와(Passage du Gois)
‘누와무띠에 île de Noirmoutier’ 섬과 내륙을 연결하는 이 길은 ‘간조 干潮’에 맞추어 바닷길이 열리면 차로 오갈 수 있지만 밀물 때는 길이 물에 잠겨서 건너갈 수 없다.
이런 스타일의 길이 다른 장소에도 있겠지만, 장장 4,5 km에 달하는 길이와 1,3- 4 m에 이르는 높이로 물이 차는 것이 이 곳의 특징이다. 1971년에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가 건설되었지만, 아직도 섬 주민들과 수 많은 관광객들이 이 바닷길을 이용한다. ‘구와 Gois’라는 단어는 신발을 적시며 걷는다라는 뜻을 지닌 ‘Goiser’ 라는 동사에서 온 것으로, ‘누와무띠에 Noirmoutier’ 섬이 예전에 '일 데흐 île d'Her’라고 불리던 시절이던 1577년에 문헌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남쪽에서 올라오는 바닷물과 북쪽에서 내려오는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에 모래톱이 만들어지면서 바닷길이 열리는데, 이 모래톱이 매번 동일한 위치에 생기지 않고 움직여 다닌다고 한다.움직여 수도사와 섬 사람들이나 짐승들이 이용하던 이 곳이 처음으로 지도상에 표기가 되던 1701년에는 모래톱이 더 바다로 나간 곳에 위치하였기에, 지금 보다 훨씬 길이가 길었다고 한다.
행인들이 쉽게 분별할 수 있도록, 1780년에 바닷길 가에 나무기둥을 세워 표시를 하기 시작하였으며, 더 이상 모래톱이 움직여 다니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공사를 하면서, 현재의 길이 만들어졌고, 1840년에는 말이 끄는 마차가 정기적으로 다녔다.
평지이기에 썰물 때는 소리 없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물이 차 오르는데, 혹시라도 길 중앙에서 물을 만나 익사하는 것을 대비하여, 1924년부터 전봇대처럼 올라 갈 수 있는 기둥을 100미터 간격으로 세워 놓았다.
입구에 해수면이 가장 낮은 ‘간조 干潮’ 시간을 표시하여 주의를 주지만, 매년 사고가 생긴다고 한다. 썰물 때 무리하여 자동차로 길을 건너다가, 물이 엔진에 들어가 시동이 꺼지면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기도 하고......
일반적으로, 간조의 앞.뒤로 1시간 30분 시간대에만 통행이 가능하니까 한번에 3시간 정도 이용하는 셈인데, 바로 이 때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조개잡이가 가능한 시간대이다. 차를 길가에 세워두고, 호미나 갈퀴로 뻘 밭을 열심히 뒤지면 ‘꼬막 Coque’이 수 없이 나 온다.
조금만 경험이 생기면, 꼬막은 더 이상 쳐다보지도 않고, 맛있고 찰진 ‘바지락 Palourde’ 사냥에 나서게 된다. 숨구멍을 찾아서..... 단,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거나 안개가 끼었을 때는 아주 조심하는 것이 좋다. 방향감각을 잃어버려서 자칫 잘못하면 물에 갇혀버릴 수 있기에.... (경험담^_^)
1987년 6월 20일에 처음으로 개최되어, 매년 바닷길을 달리는 경기 ‘Les Foulées du Gois’가 열린다. 썰물이 들어오기 시작하여 도로에 물이 넘실넘실 넘어오기 시작하면 출발신호가
떨어지고, 4.5 km 길을 재빨리 걸으면 종아리 정도에 물이 찰 때 도착할 것이고, 걸음이 좀 뒤쳐지면 막판에 수영하여 골인하는 경우도 있단다. 가족들끼리 재미로 참가한다고......
파리에서 서쪽으로 460 km 떨어진 누와무띠에 섬은 다른 지방과 완연히 다른 풍광이라서 꼭 방문해 볼만한 곳이다.
프랑스 테마여행, '알고가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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