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Vice-versa
피터 닥터Piter Docter, 픽사Pixar, 프랑스 개봉 2015년 6월 17일
미국 중서부 미네소타의 작은 마을에서 살던 라일리는 어느 날 아빠의 직장으로 인해 샌프란시스코로 이사를 하게 된다.
유년기의 추억을 뒤로하고 오랜 친구들과도 헤어져 대도시로 오게 된 라일리는 자신의 선택과는 무관한 이 변화가 쉽게 받아들여지진 않는다.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들기 시작한 라일리, 11살의 이 소녀는 새로운 생활에 대한 설렘도 잠시, 낯선 환경 속에서 위기를 겪게 된다...
내면으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
한 아이가 태어난다. 처음으로 눈을 뜨면서 세상과 만나는 아이의 머리 속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 인사이드 아웃 »은 어린 라일리의 성장 과정 속에서 그 사고체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재현한 애니메이션이다. « 토이 스토리 », « 몬스터 주식회사 », « 니모를 찾아서 » 등을 통해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를 보여 준 픽사 제작진은 이번에는 인간의 머리 속으로 들어간다.
우리가 어떠한 행동을 하고 주위에 반응 하는 것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
외적 행태를 형성하는 그 근원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한 « 인사이드 아웃 »은 우리의 정신세계, 감정의 세계로 직접 들어간다.
각각의 상징적인 다섯 감정들(기쁨, 슬픔, 두려움, 분노, 혐오)이 의인화 되어 라일리의 내면세계의 주요 인물로 서면서 정서적 위기를 맞은 어린 소녀의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렇게 의인화된 감정들은 라일리의 머리 속 ‘컨트롤 타워’가 되고 이들은 유기체적인 관계를 맺으며 한 소녀의 인격을 형성하는 요인으로 작동한다.
« 인사이드 아웃 »은 주위의 변화로 인해 감성의 동요를 느끼는 한 소녀의 이야기와 머리 속 컨트롤 타워에서 좌충우돌 하는 다섯 감정의 인물들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하나의 이야기인 동시에 두 개의 이야기라는 흥미로운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다.
영화 도입부는 이제 막 눈을 뜨는 신생아의 시점으로 시작하면서 우리를 라일리의 자리로 데려 가면서 의인화된 감정들을 체험하게 만드는 용의함을 보이기도 한다.
라일리를 나지막히 부르는, 아이가 처음으로 만나는 아빠와 엄마의 얼굴이 화면 가득히 보여지고 라일리 머리 속의 감정의 ‘컨트롤 타워’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환희에 찬 부모에게서 이름이 불려지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정신 세계가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러한 다섯 개 감정의 유기체들은 라일리의 외부적인 상황과 맞물려 가며 반응한다. 컨트롤 타워에서 보내는 각 감정들이 보내는 신호는 라일리의 행동으로 표면화되고 불가사의하고 추상적이었던 인간의 사고체계는 다섯 감정들을 통해 구체화 된 형상을 띠면서 신비한 정신세계를 풀어간다.
‘기쁨’을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요 인물로 내세우고 있지만 행복한 유년기 후 다가온 위기는 컨트롤 타워 안 감정들의 혼란으로 형상화되고 이를 통해 그들의 불가분적인 관계를 부각시킨다. 그리고 이 위기를 바로잡기 위해 정신세계 속 길을 떠난 ‘기쁨’과 ‘슬픔’을 통해 ‘슬픔’ 또한 기쁨의 다른 면이라는 역설을 드러내며 생에 처음 겪는 상황들 속에서 컨트롤 타워 안 감정들의 소동은 재치가 넘친다.
그리고 이렇게 경험된 것들이 각각의 인상으로 남아 거대한 기억의 창고에 저장되고 다시 시간과 함께 사라지거나 영원히 간직하게 되는 정신세계의 섬세하고 풍부한 묘사는 « 인사이드 아웃 »의 장점이다.
감수성을 건드리는 시적 상상력의 결핍이 못내 아쉽지만 한 개인의 인성을 형성하는 정신세계의 메카니즘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그것을 이미지화 시킨 « 인사이드 아웃 »은 미국산 애니매이션 제작사 픽사의 또 하나의 독창적인 시도다.
<사진 알로 시네>
프랑스 유로저널 전은정 기자
eurojournal0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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