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데이비드 캐머론 총리는 다가오는 월요일 정부 관료들을 만나 그리스 정부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그렉시트 사태가 현실화될 경우에 대비한 긴급 사태 대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캐머론 총리는 그렉시트 긴급 사태 대비책을 통해 그리스를 여행하는 영국 관광객들에게 필요한 최소 경비 수준을 권고하고, 은퇴해서 그리스에 거주하는 영국 연금 생활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여러 가지 방안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이번 그렉시트 대비책을 통해, 그리스 현지 여행사들과 협업해 영국 관광객들이 그리스 현지에서 현금 부족을 이유로 원하지 않게 발이 묶이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캐머론 총리는 런던에서 영업하고 있는 그리스 은행들의 잠재적인 위험 또한 이번 그렉시트 대비책을 통해 다루고 있다고 밝혔으며, 그리스 국민들이 국민 투표를 통해 정부가 제안한 긴축 정책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다면, 결국 유로존 탈퇴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머론 총리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국의 이익은 그리스 정부와 유로존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해당 통화권의 안정을 통해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그렉시트로 인해 유럽 연합이 네트워크로써의 유연성을 필요로 하지만 하나의 블록으로써 엄격함은 불필요하다는 본인의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면서, 유로존 외의 국가들을 수용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영국에는 현재 다섯 개의 그리스 은행들이 영업 중이며, 이들 중 단 하나의 은행만이 자본 완충 체제 및 유동성을 갖춘 영국 지점으로 알려졌다. 만일 이들 은행이 파산할 경우, 영국 고객들은 영국 보상법에 따라 최고 8만 5천 파운드의 예금 보호를 받게 된다. 해당 은행들의 고객은 모두 수천 명 수준으로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출처: The Financial Times>
영국 유로저널 임민정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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