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또는 잔류에 대한 5년여 간의 논의를 거치며, 유럽 연합의 유로존 회원국들이 의견 대립을 지속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독일의 앙헬라 메르켈 총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독일 정부의 한 문건에 따르면 최소 5년 동안 그리스를 유로존에서 퇴출하자는 주장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머물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그렉시트는 유럽 연합 전체의 신용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역사적인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유럽 연합 여러 국가에서는 뼈를 깎는 긴축 정책이 시행되고 있으며, 포르투갈과 아일랜드를 비롯한 이들 국가는 그리스가 추가적인 구제 금융을 제공받기 위해 개혁안에 합의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유로존 정상들은 지난 일요일 그리스에게 860억 유로 상당의 구제 금융을 제공하기 위한 대화를 시작하는 데 합의했으나,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이에 반대하고 있다.
핀란드는 그리스의 구제 금융 제공에 반대하고 있으며, 중부 유럽 및 발틱해 인근의 다른 유로존 가입국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리투아니아의 대통령은 그리스가 협상에 임하는 자세를 ‘마냐나’ 접근 방식으로 평가 절하하면서 비난했으며, 슬로바키아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잔류할 경우 유로존이 ‘좀비’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프랑스의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은 그리스와 유로존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탈리아의 마테오 렌치 총리는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위해 합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페인 또한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가 필수적이라고 여기지만, 중도 우파인 현 정권은 스페인에서 반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는 뽀데모스 당의 세력 확장을 우려해, 그리스의 개혁안에 쉽게 합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회원국들은 ‘유로존의 경제적 안정성’이 문제되는 경우, 긴급 투표 진행을 통해 구제 금융 제공에 대한 가부를 결정할 수 있으나, 이 경우 유로존 회원국에서 85% 이상이 이를 지지해야 한다.
<사진 출처: The Financial Times>
영국 유로저널 임민정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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