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신동 백민정 컨서트,
재영 한인들에게 한 여름 밤의 낭만을 선사해
영국한인여성협회 기금 마련 첫 사업, 성공적인 발걸음 내딛으면서 기대 높아져
지난 7일(목) 밤, 한인들의 밀집거주지인 뉴몰던에 바흐의 장중함과 리스트의 처연하고 수려한 선율이 피아니스트 백민정씨의 뛰어난 연주로, 무르익은 한여름 밤의 낭만을 만끽하게했다.
백민정씨는 6세때 월음콩쿨 금상을 시작으로 10세에는 부산시향과 협연할 정도로 그 기량이 뛰어난 피아니스트인데, 탄력있는 연주로 한 시간을 쉬지 않고 대곡인 Bach 와 Brahms, Liszt, Ravel 등의 곡을 연주하였다.
Franz Liszt 의 Sonata in B Minor, S.178을 연주할 때는 장엄하면서도 슬픈 듯한 음률이 오히려 낭만적으로 들렸는데, 도심 속 현대인들의 삶과 애환이 녹아있는 듯해서 연주하는 동안 공연장의 분위기가 한동안 숙연한 듯했다.
한 영국인 관객은 가슴에 손을 올린 상태로 돌아가면서 "깊은 감동을 받은 대단한 연주였다."고 했으며, 다른 한국인 관객은 "나는 클래식을 잘 모르지만 마음이 무겁게 가라 앉는 것 같다."고 반응했다, 연주곡이 주로 단조여서 그랬을 것이라는 평가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 그것이 예술의 힘이고 오늘도 내일도 분주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런 힐링의 시간은 자신에게 주는 선물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런던이나 다른 지역이 아닌 뉴몰던에서 자주 이런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편, 이 공연은 지난 3월 발족한 '영국한인여성협회'의 기금마련을 위한 첫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된 공연으로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행사로 조성된 기금은 한인여성들의 친목과 잠재되어있는 여성들의 능력을 일깨우고 그 역량을 개발, 발전시키는 데 목적을 둔 여러 행사에 사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한인여성협회의 회원 가입은 영국 내 거주하는 한인 여성으로서 연 £30의 회비를 납부하면 누구나 정회원이 될 수가 있다고 한다.
한인여성협회가 지향하는 대로 타국에 살고 있는 많은 한인 여성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이해하며 바르고 깊은 우정을 나누어 간다면, 건강한 자신과 가정, 그리고 건강한 사회를 이루어가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영국 유로저널 강준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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