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끝내 사퇴하면서 새누리당의 계파 갈등은 제2라운드에 접어들면서 내년 공천학살에 몰입하게 되었다.
내년 총선은 박근혜 대통령 재임시 치러지는 마지막 선거이기에 박 대통령의 힘이 공천권에 미칠 때 과거처럼 공천학살을 통해 계파 승리에 올인할 수 밖에 없다.
이번 유승민 찍어내기도 공천권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비박계 원내대표를 사퇴시키고 판을 새로 짜기 위한 친박계의 무자비한 공격이고 비박계의 수비였지만 일단은 친박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이와같은 당내 분란은 짧게는 내년 총선부터 길게는 2017년 대선까지 이어질 친박계와 비박계 간 대혈투의 전초전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동안 국회의장 선거와 전당대회, 원내대표 선거에서 줄줄이 패배했던 친박계는 비박계 일색이던 당 지도부에서 친박과 비박 간 세력 균형을 맞추는 것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의 지원 사격에 힘입어 당권 장악의 계기를 마련했다.
친박계가 지금까지 처럼 거듭된 당권 장악 시도에도 불구하고 주도권 확보에 실패할 경우 내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권 확보를 위해‘김무성 체제’도 뒤집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래서 유승민 다음은 김무성이라고 정치권에서는 소문이 무성했다.
반면 청와대와 새누리당 친박계 간 유승민 사퇴 압박‘협공’이 한창일 때‘유승민 엄호’에 나섰던 비박계로선 유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내년 총선 공천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친박과의 정면대결을 앞두고 내부 결속력 강화라는 정치적 명분을 확보하게 되었다.그동안 비박계는 경제정책이나 민생현안 등에서 친박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결속력이 느슨했지만,이번 파동이 응집력을 키우는 긍정적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수적으로 우세인 비박계는 비주류인 김무성 대표를 중심으로 이번에 확보한 내부 결속력을 강화해 청와대와 친박계의 굳건한 공조를 적절하게‘견제’할 새로운 방어장치를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청와대와 친박계는 이번 유승민 파동으로 가시같은 유승민 한 명은 퇴출시켰으나,비박계들이 내부 결속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게되어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고,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선에서 비박계의 만만치 않는 공조로 청와대와 친박계의 공격에 대한 내성을 더 강하게 길러줄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게 되었다는 평가이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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