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 간의 임시 휴장 이후 개장한 그리스 증권 거래소는, 개장 초기 주가 지수가 22.8% 떨어지며 대폭 하락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증권 거래소 위원회는 공매도 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증권 시장의 대표적인 주식 중 하나로 거론되는 내셔널 뱅크의 주가는 30% 하락해 이미 일일 하한가 수준에 달했다. Piraeus, Attica, Eurobank를 포함하는 그리스 대형 은행주들의 주가 지수 또한 이미 거래 가능 하한선까지 떨어졌다.
한 그리스 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본 규제로 인해 특히나 은행주들이 취약하다. 문제는 이들 은행주들이 증권 시장 내 다른 주식들 가격마저 끌어내릴 것인가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구매자 협회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그리스의 제조 및 생산 부문 또한 신규 주문 감소로 인해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으로, 이 같은 악재가 주식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구매자 협회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 그리스 제조 부문 구매자 지수는 46.9%에서 30.2%로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였으며, 중립적인 상태를 뜻하는 50%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7월 제조 부문의 고용률 또한 하락해, 해당 통계 자료 수집을 시작한 이래 16년 동안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Markit의 Phil Smith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 금융 위기로 제조 부문에도 위기가 닥쳤고, 공장들은 해외 주문이 끊기고, 은행 자금줄이 막힌데다 각종 자본 규제까지 더해져, 추가 생산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리스의 주식 시장은 지난 6월 26일 임시 휴장에 접어들기 이전에도 총 거래 금액 측면에 유럽 내에서는 규모가 작은 편에 속했으며, 올해 초 그리스 총선 이후 좌파 성향의 정권이 접어들자 많은 해외 투자자들이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출처: The Financial Times>
영국 유로저널 임민정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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