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조직 관련 기사를 쓴 이탈리아 언론인을 상대로 한 마피아들의 공격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간 이들 언론인을 상대로 한 마피아들의 직, 간접적인 공격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
이탈리아 의회의 안티 마피아 위원회가 지난 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에서 2014년 사이 이탈리아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한 마피아들의 “적대적인 행동”이 2,060 건 발생했으며, 지난 해 상반기에 폭력적인 행동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보고서는 “매우 적은 건”에 대해서만 폭력을 가한 범죄자들의 신원이 파악됐고, 재판을 거쳐 형이 확정됐다. 안티 마피아 위원회장 Rosy Bindi는 “언론인들에 대한 적대적인 행동이 늘어나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마피아들은 범죄 조직에 대한 보도를 주로 담당하는 언론인들을 위협하기 위해, 이들의 차를 불태우거나, 총알을 우편으로 보내고, 전화를 통해 협박하는 등, 각종 방법을 동원해왔다. 해당 보고서는 일부 마피아들이 언론인들을 협박하기 위해 법적인 절차를 동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Milena Gabanelli라는 한 언론인은 마피아들이 그녀의 취재를 방해하고 재정적인 압박을 가하기 위해 법적 절차를 동원, 수십 건의 소환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언론인들에게 가장 위험한 이탈리아 지역은 Calabria와 Sicily로 드러났다.
이탈리아 경찰 당국의 보호 하에 있는 나폴리 출신의 유명 언론인, Roberto Saviano는 Camorra 마피아 조직에 대해 보도한 이후, 지속적인 살해 위협을 받아왔다. Roberto Saviano의 가디언 기고문에 따르면, 그는 벌써 8년째 무장 경찰의 보호 하에 생활하고 있으며, 정상적인 삶을 살기를 갈망한다고 밝혔다.
현재 20여 명의 이탈리아 언론인들이 무장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최근 몇 년 간 마피아에 의해 살해된 언론인은 아홉 명에 달한다.
<사진 출처: The Guardian 전재>
영국 유로저널 임민정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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