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단, 국제기능올림픽 통산 19번째 종합우승과 5연패 쾌거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제43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우리나라 국가대표선수단이 주최국 브라질의 강력한 견제와 공세 등 불리한 여건을 이겨내고 대회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대회 통산 19번째 종합우승과 5연패의 위업을 달성하였다.
16일 브라질 상파울루 이비라푸에라 경기장에서 열린 제43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전체 50개 직종의 경기가 열린 가운데, 컴퓨터정보통신과 모바일로보틱스, 제빵 등 41개 직종에만 참가한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단은 금메달 12개, 은메달 7개, 동메달 5개를 획득했다.
주최국 브라질은 전체 50개 직종에 모두 참가해 금 11개, 은 10개, 동 6개를 획득해 2위를 차지했다. 2013년 독일 대회에서 5위에 머물렀던 브라질은 개최국의 이점 등을 살려 사상 처음으로 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3위는 금 4개, 은 6개, 동 3개를 얻은 중국이 차지했다. 중국은 전통적인 기능강국으로 평가받아 온 일본, 대만, 스위스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상위권에 진입해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키며 향후 우리나라의 독주를 견제할 강력한 경쟁국으로 급부상하는 면모를 보였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967년 스페인 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후, 이번 대회까지 모두 28회 참가해 19번째 세계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07년 일본 대회부터 이번 브라질 대회까지 내리 종합우승 5연패의 위업도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주최국 브라질의 빈번한 과제 변경과 브라질 현지 지급 재료의 차이, 한국 독주에 대한 참가국들의 극심한 견제 등 예상치 못한 악재도 뒤따랐다.
이에 따라 대회 중반에는 한때 한국선수단에 전에 없던 긴장감이 감돌기도 해, 대회 막판까지 참가국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의 승부가 계속됐다.
경기 종료 직후 이어진 채점 심사에서도 우리나라와 개최국 브라질은 메달 색깔을 놓고 시상식 당일까지 혼전을 거듭하며 안개속 판도를 이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은 세계 최고의 기능강국 위상에 걸맞은 최상의 경기력과 치밀한 분석력,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19번째 종합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대회 3연속 알베르트 비달상(MVP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자동차정비 직종에 출전한 서정우(20세, 현대자동차 소속, 신라공고 졸업)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1200여명의 선수들 중 최고 득점을 얻어 대회 MVP 선수에게 수여하는 알베르트 비달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기능올림픽이라는 국제무대에서 지난 2011년 영국 대회와 2013년 독일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MVP 수상자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1995년 알베르트 비달상이 처음 도입된 이후, 우리나라는 총 4번의 수상자를 배출함으로써 명실상부 세계 최고 기능강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일본, 스위스, 대만 등 기존의 기능강국 이외에 개최국 브라질을 비롯한 중국, 러시아 등 브릭스(BRICs) 국가들이 숙련기술에 대한 집중 투자와 지원, 장려 등을 통해 인프라 확산에 나서면서 향후 우리나라를 위협할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하는 양상이 확인돼, 우리 선수단에 또 다른 도전과제를 안기기도 했다.
특히 개최국 브라질은 지난 2년 동안 한국형 발전모델 벤치마킹과 해외 전지훈련 실시, 해외 전문가 초빙 등 숙련기술 향상과 저변 확대를 위해 민관이 합동으로 집중 투자해 온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3위를 차지한 중국과 2019년 개최지로 선정된 러시아 역시 국제대회에 버금가는 국내 대회 개최와 이를 통한 우수 숙련기술인 양성 등을 통해 향후 우리나라의 연패 행진을 견제할 강력한 경쟁국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입상자에게는 금·은·동 메달순위에 따라 각각 6,720만원, 5,600만원, 3,920만원의 상금과 훈장이 수여된다.
또한 국가기술자격 산업기사 자격시험 면제,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는 병역 혜택, 입상 후 동일 분야에 1년 이상 종사할 경우 계속종사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한국 유로저널 이상협 과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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