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들의 즐거운 상상력

by eknews posted Aug 0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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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들의 즐거운 상상력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의 Telling Tales

Fantasy and Fear in Contemporary Design 7월 14일부터 8월 19일까지(입장료 무료)

디자인이란 말이 처음으로 생길 때, 그 것은 어떤 물건이나 상품을 용도와 목적에 맞게 아름답게 꾸미고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여전히 가난했던 시절에 <아름다움>이란 사치스럽고 먼 이야기로 <디자인>은 우리에겐 친근감 있는 언어도 아니었고 예술만큼 먼 거리에 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대다수의 현대인들이 그것과 먼 거리를 두고 있는 사이에 <디자인의 세계>엔 커다란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첫째는 디자인은 그것 자체의 용도와 목적성에서 벗어났다는 점이고 둘째는 그 물건이나 사물이 그 자체에서 벗어나 주변과의 관계를 모색하며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고 셋째는 디자이너들은 상품이나 다루는 소재로 삶을 디자인하고 변화시키고 현대인들을 가이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젠 디자이너들의 의도에 참여해 디자이너 의류와 신발을 착용하고 디자이너 가구로 집 안을 장식하고 디자이너의 건축과 실내 장식 속에 사는 것은 최고 상류층의 특권이 되어버렸을 정도로 오늘 날엔 다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다양한 위치에서 삶과 사물 사이에 껴든 <디자이너의 창의성>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조 하는 고부가가치의 산업 자원으로 당당하게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즉 미의식이 상품을 가치와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끼어들고 둘째 그것은 단순한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원가의 수백 배를 올릴 수 있는 고부가 가치를 올리는 중요한 산업적 도구가 되어 버렸다.
21세기에선 디자인화한 마인드를 갖지 않고는 어느 분야에서든지 낙후된 구세대로 전락 할 수 밖에 없으며 자기의 삶을 디자인하지 않으면 세상의 중심축에 나설 수 없는 시대에 우린 살고 있다.
빅토리아 앨버트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 Telling Tale은 이러한 확장된 디자이너의 세계를 마치 동화 속의 여우 이야기처럼 들려주고 있다.
세 개의 주제, 숲 속의 빈터(The Forest Glade), 요술의 성(The Enchanted Castle), 지옥과 천당(Heaven and Hell)으로 전시를 기획하고 40대 미만의 젊은 디자이너 작품들을 초대했다.
영국의 박물관과 영국인의 큐레이터에 의해 기획된 전시회에 홀랜드 작가들이 대부분 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숲속의 빈터 공간에서 요술의 성 그리고 지옥과 천국이라는 주제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전시 공간을 돌아보며 현대의 젊은 디자이너들의 세계를 엿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숲 속의 빈터(The Forest Glade)에 들어서면 욕조와 어린이 침대, 의자, 가구와 테이블 등이 놓여있다.
어린이의 침대는 마치 숲 속의 빈터에 머무르고 있는 집시의 마차처럼 상상력을 자극한다.
마차는 어디론가 떠나기 위해 있는 것이다. 그 침대 앞에 서서 자고 있을 아이가 밤마다 꿈을 통하여 떠날 신비의 세계를 상상해 보는 것도 즐겁다.
전시장의 욕조(bathboat, Wiek Somers 2005)는 호수 가에 떠있는 작은 나무배처럼 물을 경험하게 해주고 옷장은 마치 말을 걸어올 것 같이 서 있다.
도끼로 팬 장작더미를 묶어 만든 테이블은 숲 속의 빈터로 온 것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이 공간을 지나 요술에 걸린 성(The Enchanted Castle)에 들어서면 어린 시절 읽었던 요정의 이야기들이 떠오를 것이다.
라디에터를 마치 뜨거운 김이 유리창에 엉킨 것처럼 디자인인한 Joris Laarman)의 작품을 보고 찻잔과 주전자를 이어 붙여 만든 도자작품(Hella Jongerious )을 보며 엘리스의 이상한 나라, 오즈의 마법사를 떠 올릴 수도 있다.
가구를 다양한 시각으로 보고 분해하고 재구성해 디자인한 Julian Mayor 작품도 시선을 끈다.  
환상적 의자와 거울 가구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듣다 어둡게 조명을 드리우고 있는 지옥과 천당(Heaven and Hell)공간으로 들어가 현실에 찌들려 쪼그라든 상상력의 세계를 한번 펴보는 것이 어떨까.
현대 감각을 지닌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으로 표현한 지옥과 천당은 어떤 모습일까?
두더지의 털과 머리등 몸으로 만든 신발, 여우와 동물의 머리뼈를 한 티 포트가 있는 모습은 어두운 상상력을 자극한다.
한 여름 디자인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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