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직장인들은 해도 해도 일이 줄지 않고 늘 시간에 쫓기는 ‘타임푸어(Time Poor)’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전문 포털 파인드잡이 알바천국과 공동으로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시간 스트레스와 타임푸어족’ 설문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71.6%는 일이나 집안일 등을 해도 해도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타임푸어족’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들을 직군별로 봤을 때 ‘연구/개발/기획’ 직군이 평균 6.9점으로 시간 압박에 가장 시달리는 직군으로 나타났고, ‘영업/마케팅’(6.6점), ‘생산/물류’(6.5점), ‘서비스’(6.4점), ‘관리/지원’(6.2점) 순으로 타임푸어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직급별로는 가장 직급이 높은 ‘관리자급’의 타임푸어 지수가 6.8점으로 가장 높고, ‘과장급’(6.7점)이 근소하게 그 뒤를 이었다.
사회 경험, 업무 습득, 스펙 향상 등에 시간 투자가 많은 ‘인턴급’이 6.6점으로 그 뒤를 잇는 것이 눈에 띈다. 이어 ‘대리급’(6.4점), ‘사원급’(6.3점) 순으로 이어졌다.
또한 자신의 사회적 지위가 높다고 느낄수록 더 시간에 쫓기는 경향을 드러냈다. 스스로 생각하는 사회적 지위가 하위권(10점 만점에 1~3점)에 해당하는 직장인의 타임푸어 지수는 평균 ‘6.5점’으로 가장 낮았고, 중위권(4~6점)이 평균 ‘7.1점’, 상위권(7~10점) 직장인의 타임푸어 지수는 평균 ‘7.4점’으로 점점 높아지는 추이를 보였다.
이처럼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항상 바쁘고 시간에 쫓기는 이유는 ‘일과 가정에서 모든 것을 다 잘 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18.1%로 1위를 차지하면서, 뭐든지 완벽해야 하는 ‘슈퍼맨 콤플렉스’가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무엇이라도 당장 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2위(17%)에 올라, 가만히 있는 것을 두려워하는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전반적인 가치관을 엿보게 했으며 ‘높은 업무강도와 양’(16.1%), ‘노후에 대한 불안감’(15.7%)도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습득해야 할 것이 넘쳐나므로’(12.4%)라며 스마트 시대에 뒤쳐지지 않기 위한 강박관념도 드러났다.
기타로 ‘바쁘다는 것이 열심히 산다는 사회적 인식’(10.1%), ‘시간을 철저히 지켜야 하는 경직된 기업문화’(6%), ‘남들에게 끊임없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4.5%) 등이 뒤따랐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높은 업무 강도와 양’을 1위(17.3%)로 꼽았으며, 여자는 ‘일과 가정에서 모든 것을 다 잘 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를 1위로 꼽으며 전통적 성역할과 사회적 역할 병행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직군별로 보면 트렌드에 민감한 ‘영업/마케팅’, ‘연구/개발/기획’은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습득해야 할 것이 넘쳐나므로’를 1위(21.5%)로, ‘생산/물류’는 ‘높은 업무 강도와 양’을 1위(25.4%)로 꼽아 업종 특성에 따른 대비를 보였다.
또한 직급별로도 차이가 있어, 사원급은 ‘무엇이라도 당장 해야 한다는 불안감’(18.6%)에 가장 쫓기는 것으로 나타났고, 과장급은 ‘높은 업무 강도와 양’(27.1%), 관리자급은 ‘노후에 대한 불안감’(25.3%)이 타임푸어족으로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 유로저널 김태동 기자
eurojournal13@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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