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동유럽 및 이탈리아 등 외국인 투자 유치 증가세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주춤했던 오스트리아의 외국인 투자 유치가 최근 들어 동유럽 국가들과 이탈리아 업체들의 투자에 힘입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주변국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인건비 등의 이유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생산기지의 유치 대신, 지정학적 이점을 살린 지역 본부 및 연구(R &D)센터 유치 전략을 추진해왔다.
연방정부 산하 투자유치 기관인 ABA 최근 발표를 인용한 빈KBC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오스트리아에 신규로 투자한 외국업체의 수는 전년 대비 21.1% 증가한 276개로 투자 규모는 3억7100만 유로(6.6% 증가)이며 이로인한 신규 고용 창출규모는 2645명(78.8% 증가)으로 최종 집계됐다.
투자 국가별로는 인접국인 독일에서 총 88개(전년대비 4% 증가)의 업체가 진출해 변함없이 대오스트리아 최대 투자국의 자리를 차지하는 가운데, 이탈리아로부터의 투자가 총 43건을 기록해 전년대비 23%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스트리아 외국인 투자유치와 관련해 최근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로는 중동부 유럽국가들로부터의 투자도 74건을 기록해 전체의 27%를 차지함으로써, 최근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과거 이들 동유럽 국가들은 금융업을 중심으로 오스트리아 기업들이 활발히 진출했던 지역이었는 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오스트리아 기업들의 진출이 실질적으로 멈춘 반면 이들 지역 기업들의 오스트리아로의 진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ABA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3년 동안 49개의 헝가리 업체, 35개의 러시아 업체, 2014년 들어서는 불가리아,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등 업체들이 오스트리아에 진출했다.
우크라이나 등 일부 국가 업체들은 정치적·경제적으로 본국 정세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해외 현지법인 설립 또는 아예 본사를 오스트리아로 이전하는 경우도 있다.
오스트리아가 인근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인건비 및 부대비용(사회보험), 세금 등의 외국인 투자유치 측면에서 불리한 것은 사실이나, 정치·경제적 및 법적 안정성, 효율적인 인프라, 우수한 인력 조달의 용이성 등 장점들이 동유럽 업체들로부터 매우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앞의 단점들을 상쇄해나가고 있는 분위기라는 평가이다.
오스트리아의 극우정당인 자유당(FPO)의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대표(사진)가 반(反)유럽 정서를 등에 업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오스트리아 정부가 유로존 위기에 잘못 대처했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오스트리아 극우정당이 힘을 얻고 있다
경제연구소인 WIPO의 조사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근로자의 순수입은 지난 2008년 이후 한 해를 제외하고 꾸준히 하락했다. 심지어 최근 순수입은 유로화가 도입된 1999년 때보다도 못한 수준이다.
오스트리아에서 노동비용 중 기업의 법인세와 사회보장부담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48.4%나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인 35.2%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오스트리아 유로저널 이현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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