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들은 유럽 난민 지원을 위한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절반이상이 난민법 완화에는 반대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난 주 시리아 난민 소년 쿠르디의 충격적인 죽음 앞에서 프랑스 시민들이 연대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Le Monde에 의하면 9월 5일 토요일 프랑스 각지에서 만 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난민 지지 집회를 열었으며 파리 리퍼벌릭 광장에는 8500 여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모여 유럽 난민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각성과 이들의 인간적 처우를 촉구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시작된 이 집회는 ‘시민’의 자격으로 더 이상 난민들의 참혹함을 지켜만 볼 수 없다는 인식에서 거리로 나왔다. 한 참가자는 이러한 움직임이 정치 운동의 일환으로 치부되지 않기를 바라며 동시에 한시적인 현상으로 끝나지 않기를 간절히 원했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나온 한 어머니는 쿠르디의 주검이 발견된 바로 옆 해변가에서 올 여름바캉스를 보냈기에 더욱 충격이 컸다면서 아이들에게 만화 속에서 그려지듯 아름답지만은 않은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리퍼벌릭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유럽국경근처에서 오갈데 없이 죽어가고 있는 난민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난민 수용에 대한 프랑스의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여론분석 전문기관 Odoxa의 발표에 의하면 프랑스인의 절반(55%)이 난민법 완화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했다. 이 여론조사는 쿠르디의 소식을 접한 후 실시 된 것으로 난민 지지 움직임과는 달리 정치적 성향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상당한 프랑스인이 여전히 난민에 대해 보수적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리아 난민들처럼 전쟁을 피해 온 망명자들에게 특권을 부여하는 것에는 부정적(62%)이며 다른 망명자(경제적 망명)와 차별 없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유럽 연합국가들의 난민, 망명자 할당제와 프랑스 군의 시리아 내전참전에 대해서는 약 70%가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나 ‘프랑스인은 난민의 자국 수용보다는 그 나라에서 전쟁을 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담당자의 분석이다.
<사진출처: 르 몽드>
프랑스 유로저널 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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