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활짝 열린 ‘아시아 문화의 창’
창작·연구·교류 등 동아시아 문화허브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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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4일 부분개관하며 금남로 일대가 활기를 띄었다. |
지난 4일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부분 개관했다.
‘동아시아 문화 허브’를 지향하며 지난 2005년 첫 삽을
뜬지 10년만에 문을 연 아시아문화전당은 서울 예술의전당(12만8000㎡), 국립중앙박물관(13만7000㎡)보다도 큰 국내 최대의 복합문화시설이다.
마무리 작업이 진행중인 민주평화교류원을 제외한 4개 시설이
이날 시민들에게 공개돼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아시아문화전당은 창작, 연구, 교류 등
광주에서 세계로 뻗어 나가는 문화발전소 역할을 담당한다. 멀티미디어 아트 시스템을 도입한 라이브 공연 등 동아시아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리고 콘텐츠들이 창조되며 발전을 위한 연구가 지속되는 매혹적인
공간으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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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교류원을 제외한 아시아예술극장, 문화창조원 등 4개원이 일반에게 공개됐다. |
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예술극장 ▲문화창조원 ▲문화정보원 ▲어린이문화원 ▲옛 전남도청을 개·보수한 민주평화교류원
등 5개 원으로 지어졌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 문화 교류의 거점이자 문화 생산·유통·소비가 한꺼번에 이뤄지는 시설로 옛 전남도청
부지에 건립된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이다.
옛 전남도청 일대에
지어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건물은 지상에, 새로 지어진 건물은 지하로 들어간 형태로 지하 4층, 지상 4층으로 구성됐다. 신축건물의 옥상은 도심 속 공원으로 조성됐으며 밤에는 빛을 하늘로 쏘아올려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한다.
예술극장에서는 국내외 예술가와 함께 작품을 제작하는 동시에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공연프로그램을 개발에
집중한다. 예술극장은 1120석의 가변형 대극장과 512석의 중극장으로
나뉘어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4일부터 대만 차이밍량 감독의 당나라
승려, 태국 아피찻퐁 감독의 찬란함의 무덤(2010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등 국내외
작가 29명의 총 33개 작품을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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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학생이 전당 콘텐츠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
문화창조원은 랩(LAB)
기반의 창작·제작 시스템을 갖추고 아시아 문화를 창작·구현·전시한다.
이날 창조원에서는 아시아인의 가치관과 삶을 엿볼 수 있는 ‘신화와 근대, 비껴서다’ 전이 복합 4관에서 펼쳐졌다. 세계적인
큐레이터 안젤름 프랑케가 총괄 기획한 이번 전시는 식민 지배에 의해 밀려났던 아시아의 수많은 가치와 지식을 다시 불러들여 오늘을 이야기하고 미래를
상상했다.
아시아 문화를 연구하고 전시하는 문화정보원에서는 아시아 문화의 과거를 14개 매체별로 집적·융합한 곳으로 건축가 승효상 등 국내외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를 초청, 전당 및
아시아문화관련 정기 강연을 마련한다.
부분 개관에 맞춰 공개된 정보원은 아시아의
디자인과 근현대 건축, 사진, 예술 작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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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문화원에는 다양한 어린이문화 프로그램 진행 외에도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증진시키고 학습할 수 있는 시설 등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
어린이의 창의성을 높이고 문화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미래 세대를 위한 문화공간인 어린이문화원에서는 11개국 41개 작품, 206회의 공연퍼레이드로
구성한 ‘2015 어린이공연문화축제’를 준비했다.
어린이문화원은 오는 12일까지 어린이공연문화축제 기간으로 정하고, 전당을 비롯한 광주 문화예술시설에서 11개국 41개 공연을 206차례 펼친다.
민주평화교류원은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되는 오는 11월말께 콘텐츠가
공개될 계획이다. 옛 전남도청의 외관은 그대로 보존한다.
방선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는 “5·18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다양하게 풀어낸 콘텐츠 제작을 마련 중으로 내년 상반기 안에 전시콘텐츠 준비를 끝내고 개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문화적 다양성과 교류를 바탕으로 아시아의 문화예술을 진흥할 것”이라며 “직접 제작한 실험적인 작품들로 전당을 채워 아시아문화전당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문화아이콘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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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말~12월 초까지 단계적으로 다양한 동아시아 프로그램이 일반에
공개된다. |
개방시간은 매주 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4일 부분 개관은 지금까지의 전당
개관 준비 과정을 공개하는 자리로 전당을 공식적으로 개관하는 11월 말 또는 12월 초까지
단계적으로 다양한 동아시아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문화의 매력에 흠뻑 빠져 한국으로
공부하러 왔다가 광주에 웡 휘틴 씨(29)는 광주에 대규모 문화복합공간이 탄생된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동아시아 문화의 중심지를
만들었다고 해서 아이와 함께 와봤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규모도 크고 콘텐츠도 다양해 놀라워요. 특히 어린이문화원에서 아이들이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는 풍부한 프로그램들이 많아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자주 와볼 계획이예요.” 라고 밝혔다.
아이들과 함게 어린이문화원에 방문한
일본인 샤또 유키(39) 씨는 시민들이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성공적이라고 전했다.
유키 씨는 “동아시아 문화 거점인
만큼 한국 문화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즐겼으면 한다”며 “많은 외국인들이 아시아문화전당으로 발걸음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외국인 유학생들도 동아시아 문화를
공부하기에 적합한 장소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베트남에서 온 휜따깜 씨는 (25)씨는 “이처럼 규모가 큰 문화공간은
처음 본다”며 “베트남 등 동아시아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온 티모 (24)씨는 “동아시아의 현대미술을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아시아문화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교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아시아 문화허브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국내외 관람객들에게게 문을 활짝 열였다. 4일 부분 개방행사에 참여한 독일에서 유학온 학생들이 아시아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한국 유로저널 안하영 기자
eurojournal16@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