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차기 당수에 제러미 코빈(Jeremy Corbyn)이 선출됐다. 강성 좌파 성향의 제러미 코빈이 노동의 차기 당수에 당선됨에 따라 토니 블레어 전 총리 이후 중도성향의 당론이 주류를 이뤄왔던 노동당의 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빈은 1차 투표에서 59.5%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경선 초반 당선 가능성이 낮았던 코빈이 당선된 데에는 지난 5월 총선에서 패배한 노동당 지지자들의 실망감이 강경 노선에 대한 향수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강경 좌파 성향의 제러미 코빈의 당선에 대해 노동당 안팎에서도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당내에서도 강경 좌파 성향의 코빈이 차기 노동당 당수로 선출됨에 따라 사실상 노동당이 선거에서 보수당을 이기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994년부터 2007년까지 노동당 정부를 이끈 토니 블레어 전 총리류의 중도성향을 버리고, 노동당이 강경좌표 노선을 고수할 경우, 노동당내 분열도 불가피할 것이며, 선거에서도 결코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 역시 지난 선거기간에 코빈이 당선되면, “노동당이 전멸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한편, 코빈은 1975년 당시 EU 전신인 유럽경제공통체(ECC)의 잔류를 묻는 국민투표에서, 오히려 잔류에 반대했던 사실이 알려짐으로써, EU 잔류를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노동당 지지자들의 희망도 불투명하게 되었다. 결국 보수당의 EU 탈퇴 국민투표에서도 노동당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인 셈이다.
또한 코빈은 자신이 2020년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과거 노동당 정부가 도입했던 징벌적 불로소득세를 다시 부활시킴으로써, 최근 영국정부가 RBS(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주식 상당수를 매각한 것과 같이 국유자산의 헐값 매각에 대한 세금 환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하는 등 노동당 정책에 상당한 변화를 예고했다.
<사진출처: 로이터>
영국 유로저널 이한영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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