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수입, 소비, 투자, 금융부문 브레이크로 중국판 뉴노멀(New Normal)인 신창타이(新常態) 시대로 접어들어 우리기업도 새로운 인식전환이 시급하다는 주문이다.
브루킹스연구소(2014)에 따르면, 지난 25년간(1988년~2013년) 9.4%를 기록했던 중국의 잠재성장률이 향후 10년간 약 7.3%로 둔화되는 등 성장동력의 감속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신창타이란 ‘중국경제가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으며, 신창타이에 적응해야 한다’는 시진핑 주석의 말에서 유래됐다. 신창타이 특징은 중속성장, 구조개선, 산업고도화, 금융리스크 완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4일 발표한 ‘중국경제 신창타이시대, 우리기업의 대응전략 연구’를 통해 “세계경제를 견인했던 2010년과 비교해 중국의 내년 수입증가율은 22.1%에서 14.9%로 7.2%포인트(p) 떨어지고, 소비증가율은 9.4%→7.7%, 투자는 15.3%→4.7% 감소하는 신창타이 시대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이 보고서에서 국내기업들이 두려워 하는 것은 차이나 인사이드(China Inside)로 인한 ‘수입증가 스피드의 감소’다. 말 그대로 소재·부품산업을 육성해 중간재 수입을 중국산으로 대체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중간재가 대중국수출의 73%를 차지하는 우리에게는 큰 위협이라는 분석이다.
2000년 64.4%에 이르던 중국의 중간재 수입비중은 2010년 들어 52.1%, 지난해에는 49.8%까지 떨어져 15년간 14.6%p의 수입대체가 이뤄졌다. 국내 섬유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진출한 우리기업들조차 초창기에는 원단, 단추 등 부분품을 국내기업으로부터 수입해 의류를 만들었지만, 최근에는 중국 현지에서 조달한다”며 “그만큼 중국산의 기술력이 고도화되면서 중국산 소재·부품의 질적 향상이 두드러진 것”이라 평가했다.
한중간 기술격차는 2012년 1.9년에서 2014년 1.4년으로 바짝 좁혀졌다.(한국과학기술평가원). 이 보고서는 “그간 대한민국 수출의 성장비결이던 한·중간 가공무역 공식이 깨지고 있다”며 “중간재 위주 수출구조를 소비재·자본재 등 최종재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신흥시장도 발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입증가 스피드의 감소’와 함께 중국은 ‘소비증가율 감소’가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중국당국은 최저임금 인상, 도시화 급진전 등으로 중산층을 키워내 소비중심 성장을 꾀하고 있지만, 주요 소비재 성장률이 절반이상으로 떨어지는 등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통계만 봐도, 지난 4년새 자동차 판매증가율은 32.4%에서 6.8%로 25.6%p 감소했고 가전은 15.0%p(18.0%→3.0%), 의류는 13.2%p(24.8%→11.6%) 감소한 상황이다.
마지막으로는 이 두 가지 감소와 함께 ‘투자증가율 감소’도 향후 중국 경제에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
국내기업만 하더라도 2000년대 중반까지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하기 위해 많은 수가 중국에 진출했지만, 지난 5년간 평균임금이 35.1%가량 상승하면서 ‘중국투자 엑소더스’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국의 對中 투자증가율은 2010년 19%에 이르렀으나, 2014년에는 오히려 -10.3%로 감소했다.
이 보고서는 “삼성, LG 등 주요기업들이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 ‘포스트 차이나’를 찾아 공장을 옮기고 있다는 상황”이라며 “8조 달러에 달하는 아시아 인프라 시장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이미 일본은 태국과 인도에 각각 14조, 18조에 달하는 고속철 사업을 수주했고, 중국도 태국 철도복선화 사업, 인도네시아, 인도, 파키스탄 등에 수십조원에 이르는 고속철도, 원전사업을 추진중이다.
전수봉 대한상의 본부장은 “중국은 인구보너스의 소멸, 제조업과 부동산 공급과잉 등 경제성장을 제약하는 요인들이 많지만,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 신형도시화 등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기대도 크다”며 “중국이 만들어가는 국제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기 위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유로저널 김태동 기자
eurojournal13@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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