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높은 주거비용, 대졸 취업의 또 다른 높은 벽
런던의 높은 집값은 젊은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에 있어 또 하나의 큰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즉 런던의 높은 집세로 인해, 젊고 유능한 대학 졸업생들이 일자리가 몰려 있는 런던시내에서 직장을 구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적은 최근 BBC가 인용 보도한 런던정경대(LSE)와 서튼트러스트(Sutton Trust)의 공동연구에서 발표한 것인데, 최근 지방대학 출신 졸업생의 단 6%만이 졸업 후 런던으로 이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이들 조차 대부분은 부모가 런던에 이미 살고 있거나 부유층 자녀인 경우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치솟는 런던의 집값으로 인해, 34세 이하의 젊고 유능한 대학 졸업생들이 취업 선택에 제한을 받고 있는 것이며, 건전한 사회를 측정하는 지표인 ‘사회적 유동성’(Social Mobility)에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런던 내 대부분의 집값은 벡슬리(Bexley)와 바킹앤다겐험(Baking and Dagenham)지역만을 제외하고는 일반가구 평균 연소득의 여덟 배가 넘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결국 부모로부터 지원이 없으면, 졸업 후에도 원하는 직장을 얻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또한 높은 집값은 졸업 후에도 부모와 같이 사는 젋은이의 비율이 높아지는 원인이기도 하다. 서튼 트러스트의 피터 램플(Peter Lampl) 회장은 “많은 좋은 일자리가 런던에 있다. 그런데 주거비로 인해 가난하고 젊은 졸업생들이 런던으로 이주할 기회를 포기할 수 밖에 없다”면서, “우리의 젊고 유능한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런던의 엄청난 집값은 이래 저래 영국의 성장을 가로막는 커다란 장애요소인 셈이다.
<사진출처: BBC>
영국 유로저널 이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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