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가 열전 (3) 조성우

by 유로저널 posted Aug 0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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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회에 걸친 영화음악가 열전을 통해 비록 이전까지는 영화음악가에 대해 무지했을 지라도 엔니오 모리꼬네와 존 윌리암스 같은 거장 영화음악가들과 그들의 위대한 영화음악 작품들을 통해 과연 영화음악가에도 뛰어난 거장들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관객동원 천 만 시대를 지나온 대한민국 영화계에서는 ‘거장’이라는 타이틀을 붙일 만한, 아니 어쩌면 ‘영화음악가’라는 명함을 쥐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조성우 음악감독이 바로 그 대답이다. ‘서편제’와 같은 작품을 비롯 일반인들에게도 제법 위대한 음악인으로 알려진 김수철이나, ‘장화, 홍련’, ‘스캔들’, ‘연애의 목적’과 같은 작품으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이병우 또한 훌륭한 영화음악가임에 분명하지만 김수철은 대중가수, 이병우는 기타리스트라는 본직(?)이 있는 것과는 달리, 조성우는 영화음악이 그의 커리어의 전부라는 점에서 진정 영화음악가라고 불리우기에는 더 적합한 인물인 것 같다.

조성우는 1963년 서울 출생으로 그의 학력에서는 정규 음악교육을 이수한 흔적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즉, 스스로 음악을 배우고 터득한 독학 뮤지션인 셈인데 그는 연세대학교 철학과 출신으로 철학과 교수직을 맡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필자는 ‘영화, 음학, 철학’이라는 그의 수업을 수강하면서 조성우 음악감독에 대해 알게 되었고, 더 정확히는 존경하게 되었다. 조성우는 대학시절, 지금은 전설로 여겨지는 대학 그룹사운드 킨젝스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한 바 있으며, 동양 최고의 재즈음악가로 평가 받는 이판근에게 사사를 받는 등, 이런 저런 음악활동을 벌이다가 다소 늦은 1995년 ‘비트’로 유명한 김성수 감독과 이병헌의 데뷔작과 다름없는 ‘런어웨이’를 통해 영화음악에 발을 들여놓았다. 지금은 감독과 배우 모두 지명도가 상당하지만, 당시에는 거의 참패에 가까울 만큼 흥행실적이 저조한 영화여서 자연스레 조성우 음악감독 또한 비평가나 관객들에게 알려질 기회는 없었다. 그러다가, 1997년 두 번째 작품으로 선택한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그의 실력이 본격적으로 발휘되기 시작한다. 같은 연세대 동창인 허진호 감독의 본 작품은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과 한석규, 심은하라는 당대 최고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매 장면마다 최대한의 감성을 발휘한 완벽한 영화음악으로 인해 막강한 시너지 효과를 발생하며 비평, 흥행 양면에서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고, 영화만을 위해 작곡을 하는, 즉 본격적인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개념의 뛰어난 영화음악을 선보인 조성우는 서서히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그리고, 1998년 작업한 ‘약속’과 ‘정사’ 두 작품 모두 영상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 빼어난 음악으로 인해 격찬을 받으며 조성우의 시대를 열어갔다. 특히,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약속’에서는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은 물론 삽입곡으로 택한 제시카의 ‘Good-bye’가 엄청난 인기를 모으며 여러모로 화제가 된 작품. 인지도를 높은 조성우는 1999년 무려 네 작품의 영화음악을 담당했으며, 이 가운데는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가 포함되어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해에 심형래 감독의 ‘용가리’의 음악 또한 담당했다는 점. 수업시간에 들려주신 이야기로는 심형래 감독이 직접 찾아와서 세계시장을 겨냥한 작품인 ‘용가리’의 음악은 반드시 조성우가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부탁을 했다고 한다.

2000년도에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와 ‘플란다스의 개’를 통해 이전에 선보이지 않았던 재즈를 채용한 영화음악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플란다스의 개’를 통해 2001년 제3회 부에노스 아이레스 영화제 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1년에는 역시 허진호 감독의 차기작 ‘봄날은 간다’를 통해 한층 성숙한 음악을 선보이며 허진호 감독 최고의 파트너임을 확고히 했으며, 이영애가 주연한 ‘선물’을 통해 자신이 작곡한 ‘Last present’를 세계적인 음악가 시크릿 가든이 연주하도록 하여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후에도 허진호 감독의 ‘외출’, 이명세 감독의 ‘형사’등을 통해 두 거장 감독의 확실한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M&F라는 자회사를 설립, 후배 음악가 양성에도 힘쓰고 있으며, 일본에서 직접 자신의 영화음악을 주제로 콘서트를 펼치기도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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