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해야 할 영국 출신 영화감독 2인방

by 유로저널 posted Oct 1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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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극장에서든, 또 다른 매체를 통해서든 영화를 꼭 챙겨보는 일반적인 영화광이라면 한 번쯤은 영국 영화, 혹은 영국 출신의 영화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어떤 작품이 있나 하는 의문을 가져봤을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전 세계 영화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헐리우드 영화이고 감독들 역시 미국 출신 감독들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이다. 문화, 예술분야에서 상당한 내공을 자랑하는 영국이지만, 막상 떠오르는 영국 영화나 영국 감독을 꼽으라 하면 열혈 영화광이 아니고서는 별로 떠오르는 작품이 없다. 007의 제임스 본드나 해리 포터 조차 헐리우드에서 미국 감독들의 연출로 만들어지지 않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영국 출신의 영화 감독들은 존재한다. 그리고, 오늘 이 시간에는 현 시대에서 가장 맹활약하고 있는, 주목해야 할 영국 출신 영화감독 2인방을 소개한다.


대니 보일(Danny Boyle)

현 시점에서 가장 영화적인 개성이 강하면서, 영국을 배경으로 영국적인 소재를 활용하는 최고의 감독으로 손꼽힐 만하다. 대니 보일이라는 이름이 생소한 관객들은 수년 전 우리나라 모 CF에도 등장했던 영화 ‘트레인스포팅’ (제목만으로도 기억이 안 나신다면 주인공이 더러운 변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을 떠올릴 것)과 텅 빈 웨스트 민스터 거리가 충격적이었던 좀비 영화 ‘28일 후’를 떠올리면 될 것 같다. 대니 보일은 1994년, 마치 젊은 날의 알프레드 히치콕을 연상케 하는 재기가 번득이는 저예산 스릴러 ‘쉘로우 그레이브’를 통해 데뷔했다. 헐리우드 영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영국적인 발상과 소재는 당시 거의 사향길로 접어들던 영국 영화계에 신선한 부활을 선사했다. 그 후, 1997년 마약에 빠진 영국 젊은이들을 소재로 한 ‘트레인스포팅’이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면서 본격적인 명성을 쌓아갔다. 특히, 그의 절친한 파트너 배우인 이완 맥그리거는 대니 보일 감독과 함께 성장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만큼 대니 보일의 작품에서 그 진가를 드러냈다. 그의 작품들은 무엇보다 영국의 사회문제, 영국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같은 무거운 주제들이 때로는 섬뜩한 스릴러로, 때로는 풍자적인 유머로 스며들어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영국 영화계의 주장급으로 손꼽힐 만하다.


리차드 커티스(Richard Curtis)

리차드 커티스는 지금까지 단 한 편의 작품만을 연출한 감독이다. 그럼에도 그가 각본을 담당한 작품들을 보면 왜 그가 영국 출신 감독 2인방에 당당히 꼽힐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그리고 그가 연출한 ‘러브 액츄얼리’까지. 그렇다, 그는 바로 이 시대 최고의 영국식 로맨틱 코미디의 황제이다. 늘 영국을 배경으로, 또 언제나 영국식 유머와 로맨스를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그의 능력은 그야말로 최고. 관객들은 맥 라이언의 작품들로 대변되는 헐리우드식의 로맨틱 코미디와는 차원이 다른 이 영국식 로맨틱 코미디에 열광했고, 그 정점에서 그는 ‘러브 액츄얼리’를 통해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할 수 있었다. 로맨틱 코미디 외에도 역시 영국 코미디의 결정판인 ‘미스터 빈’ 시리즈 또한 그의 각본 솜씨. 그 역시 휴 그랜트라는 영국 배우의 오늘날이 있게 한 장본인으로, 그의 작품들에는 어김없이 휴 그랜트가 예의 그 뺀질뺀질한 영국 매력남으로 등장한다. 이제 각본가를 넘어서 자신의 각본으로 직접 연출을 시작한 이상, 더 다양한 소재들을 바탕으로 더 훌륭한 작품들을 기대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오늘 소개한 영국 출신 영화감독 2인방 외에도 헐리우드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룬 영국 출신 감독들은 제법 있다. ‘페임’을 연출한 알란 파커, ‘위험한 정사’를 연출한 감각파 애드리안 라인, ‘크림슨 타이드’의 토니 스콧, ‘글래디에이터’의 리들리 스콧 형제와 같은 감독들이 바로 영국 태생의 감독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미국으로 건너간 뒤, 여느 헐리우드 감독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행보를 펼치고 있으며, 이들의 작품에서도 영국적인 그 무엇(?)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 밖에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을 연출한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은 어쩌면 오늘 소개한 2인방보다 더 영국적인 아티스트 감독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작품들만을 연출한 관계로 오늘 소개에서는 생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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