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어두운 현실을 표현한 영화 두 편

by 유로저널 posted Nov 2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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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평소 감상하기 힘든 영국 영화 두 편을 소개한다. 아무래도 헐리우드 영화에 비해 보편적인 오락성이 약하다 보니 영국 영화는 전세계적으로 그다지 일반 관객들에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해왔고, 이는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오늘 소개하는 비교적 최신 영국영화인 두 편의 작품은, 지금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영국의 어두운 현실을 몸서리쳐질 만큼 사실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영국 사회에 던지는 무거운 메시지를 영화적으로 훌륭하게 담아 냈다는 점에서, 특히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관심 있게 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런던에서 브라이튼까지(London to Brighton, 2006)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철저히 영국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본 작품을 연출하고, 각본과 제작까지 담당한 폴 앤드류 윌리암스는 본 작품이 그의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신인답지 않은 내공을 선보이며, 앞으로의 작품들 또한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한 높은 가능성을 보였다. 영화는 런던에서 활동하는 포주와 그에게 어린 소녀를 요구한 노인 고객, 포주의 명령으로 그 어린 소녀를 거리에서 찾아내어 고객에게 데리고 간 늙은 창녀를 둘러싼 이야기를 담고 있다. 런던에 거주하는 이들이라면 수도 없이 스쳐 지나갔을 워털루 역 부근에서 단지 돈을 위해 성매매의 수렁에 빠져들게 되는 어린 소녀가 배회하고 있는 모습에서 영국이 안고 있는 어두운 진실들이 하나 둘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어린 소녀를 성매매에 참여시킨 데 죄책감이 든 늙은 창녀는 결국 어린 소녀를 요구한 노인 고객을 살해하고, 자신들의 고용주나 다름없는 포주로부터 도망쳐 브라이튼으로 향하게 되고, 또 그렇게 살해당한 노인 고객의 아들은 이들 포주들을 압박하여 도망친 이들을 잡아오도록 한다. 그러나, 그 아들 또한 살해당한 아버지로부터 어린 시절 받은 상처가 있었기에 진정 아버지를 사랑해서 아버지의 살해범들을 잡으려 한 것은 아니었고… 영화는 영국 사회가 감추고 있는 하류 인생들의 고단함, 그럼에도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한 그들의 꿈과 희망을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사실적인 접근으로 묘사하고 있다. 런던의 한복판에서도 공공연히 이루어지는 매춘, 아동성애자 문제, 엄격한 아버지상으로 대표되는 영국의 전형적인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 그럼에도 이 모든 것들을 외면한 채, 숨가쁘게 돌아가는 사회… 많은 사람들은 런던을 보면서 세계 금융의 중심, 고층빌딩숲 속에서의 화려한 삶, 빅벤과 런던아이를 보면서 흐뭇한 꿈을 꿀지도 모르지만, 과연 이들 두 여성의 삶을 볼 때, 영국은 진정 정의와 평등이 존재하는 아름다운 사회일까?


아웃로(Outlaw, 2007)

요즘 영국에서는 평범한 시민이 길거리를 배회하는 불량 청소년들에게 이유 없이 맞아 죽었다는 소식이 더 이상 놀랄만한 뉴스가 아니다. 동시에 그렇게 타인의 삶을 파괴한 이들을 향한 법의 심판 또한 너무나 빈약하다는 사실 또한 누구나 공감하는 현실이다. ‘아웃로’는 바로 현재 영국이 겪고 있는 심각한 폭력범죄, 법의 나약함 내지는 무관심, 이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평범한 영국 시민들의 이야기를 정면으로 다루면서, 다소 과격한 대안 내지는 선동주의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영화는 영국의 일상에서 발생하는 이유 없는 폭력에 의해 피해를 입은 평범한 영국 시민들의 사연들을 보여준다. 그들은 특정 계층이나 인종이 아닌, 어느 누구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는 말 그대로 평범하고, 다양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법은 이들을 보호해주거나 이들의 피해를 보상해주지 못하고, 이들은 이러한 사회를 심판하고자 하는 전역 군인과 함께 직접 폭력범들을 똑 같은 폭력으로 처단하는 무시무시한 조직이 되어간다. 그리고, 이들과 같은 의견을 지닌 경찰 또한 이들에게 법이 강력히 심판하지 못하는 폭력범들의 신상 정보를 내어주고, 이들은 그 누군가의 삶을 이유 없이 파괴했을 폭력범들의 삶을 또 파괴한다. 그리고, 그러한 자신들의 폭력성 앞에서 또 다른 갈등으로 고통스러워 한다. 폭력을 폭력으로 응징한다는 메시지, 과연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라면 또 다른 대안은 무엇인지, 아니 그러한 고민 조차 해본 적이 있는지… 영화의 제목이 되는 ‘Outlaw’의 사전적 의미는 ‘법률상의 보호를 박탈당한 사람’임과 동시에 또 다른 의미로 ‘무법자’, ‘불량배’와 같은 상반되는 의미 또한 담고 있다.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해 폭력범이 되어버린 주인공들을 이토록 절묘하게 표현한 것에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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