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지 말아야 할 영국 영화 다섯 편

by 유로저널 posted Dec 0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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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 ‘영국의 어두운 현실을 표현한 영화’ 편을 통해 평소 잘 접하지 않았던 영국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는 지인들의 응원에 힘입어 이번에는 놓치지 말아야 할 영국 영화 다섯 편을 준비했다. 전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거나, 지나치게 유명한 최신작들은 가급적 피했으며, 최대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선별해 봤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쉽게 구해 볼 수 있는 작품들인 만큼, 영국 영화의 매력에 흠뻑 취하고 싶다면 강력 추천하는 작품들이다.


전망좋은 방(A Room with a View, 1986)

다소 오래된 작품이지만, 의외로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만큼 매력적인 작품이다. 영국 배우를 기용해서 영국을 배경으로 철저한 영국 스타일의 영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온 거장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출세작. 영국의 문호 E.M 포스터가 1909년에 발표해 호응을 얻었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계급사회가 등장하는 영국적인 시대 배경과 건조하면서도 깊이 있는 로맨스를 즐기는 관객에게 적극 추천한다. 지금은 제법 유명해진 헬레나 본햄 카터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미국 아카데미에서는 ‘플래툰’에 참패했지만 영국 아카데미상에서는 작품상을 비롯하여 5개 부문을 수상했다. 본 작품 외에도 제임스 아이보리가 연출하고 영국 최고의 명배우 안소니 홉킨스와 엠마 톰슨이 출연한 ‘하워즈 엔드’와 ‘남아있는 나날’도 영국적인 정서가 잘 담긴 작품들이다. 헐리우드 오락물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다소 지루할 수도 있지만, 감상하다 보면 미국 영화가 절대 따라할 수 없는 영국만의 매력이 물씬 풍겨난다


쉘로우 그레이브(Shallow grave, 1994)

한국에서도 제법 흥행에 성공한 ‘트에인스포팅’과 좀비물 ‘28일 후’로 이미 상당한 인지도를 갖고 있는 대니 보일 감독의 데뷔작으로, 신인 감독답지 않은 탄탄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명연기가 돋보이는 작품. 알프레드 히치콕을 연상케 하는 스릴러 기법과 동시에 뜻하지 않은 웃음을 유발하는 블랙 코미디적인 성향도 동시에 갖고 있다. 헐리우드 영화가 대부분 유쾌한 상황을 만들어 작정하고 웃음을 유발하는 반면, 영국 영화는 무언가 웃음이 안 나올 것 같은, 진지하거나 끔찍한 상황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방식을 기발하게 사용한다. 지금은 유명 배우가 된 이완 맥그리거의 영화 데뷔작과도 같은 작품으로 이후 대니 보일 감독과 명콤비를 이루는 배우로 성장해 나간다.


풀 몬티(The full monty, 1997)

너무나도 유쾌한 영화지만 단순한 코미디로 보기에는 담겨 있는 메시지가 상당하다. 영국 요크셔의 산업도시를 배경으로 중년 남성들이 스트립쇼를 하게 된다는 다소 기발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지만, 영국의 정치, 사회적 코드가 교묘하게 섞여 있어 영국을 이해하고 있는 이들은 더욱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누구는 좌파 성향의 영화라고도 하고, 누구는 토니 블레어의 노동당 정부 출범과 함께 그 코드에 맞춰 기획된 영화라고도 한다. 그렇다고 정치, 사회적인 부분에 지나치게 예민한 상태로 감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 자체로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


록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Lock Stock & 2 Smoking Barrels, 1998)

마돈나의 남편으로도 유명한 가이 리치 감독의 데뷔작으로, 뮤직 비디오와 광고계 출신답게 기발하면서도 눈 돌릴 틈 없는 감각적인 영상을 선보인 작품. 20여 명에 달하는 주인공들과 여기 저기 얽혀있는 사건들, 그리고 현란한 영상으로 처음에는 다소 어수선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영화 말미에 그 모든 실타래가 절묘하게 풀리면서 비로소 본 작품의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비슷한 류의 영화들 중 거의 최고로 복잡하고 분주하게 꼬인(?) 스토리인 까닭에 중간에 감상을 포기하는 관객들도 상당수, 반면 열광적으로 본 작품에 환호한 마니아도 상당수. 과연 당신은 어느 쪽일지…


더 홀(The Hole, 2001)

그저 그런 10대들이 주연하는 슬래셔 호러물로 간주되어 일반 관객들에게는 다소 외면당한 작품이지만 알고 보면 상당히 잘 만들어진 스릴러물이다. 지하 벙커에 갇힌 4명의 젊은이들, 폐쇄 공간이 전하는 심리적인 압박 속에 거의 완전 범죄에 가까운 반전이 숨겨 있다. 끔찍한 장면이나 깜짝 놀래키는 유치한 방법이 아닌, 치밀하게 짜인 플롯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그리고 탄탄한 연출력이 어우러져 강한 몰입도를 갖고 있는 작품이다. 주연을 맡은 도라 버치는 경력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섬뜩한 내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요즘 난무하는 잔혹한 장면으로 승부하는 영화에 실증난 관객이라면 반드시 챙겨볼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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