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선율이 매력적인 영화 두 편

by 유로저널 posted Dec 1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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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올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올해 개봉된 영화들 가운데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들을 소개해 보려 한다. 유명 배우, 유명 감독,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이미 열혈 영화광이 아닌 이들에게조차 잘 알려진 그런 메이저 작품들이 아닌, 그럼에도 꼭 챙겨볼 가치가 있는 보석 같은 영화들을 나름대로 선정해 봤다. 특히, 오늘 소개하는 두 작품은 통기타 음악이 영화 전편을 수놓는 작품들이며, 한 동안 영화음악의 인기가 시들했던 차, 오랜만에 영화를 감상한 이들이 열광적으로 영화음악 음반을 찾게 만든 반가운 작품들이기도 하다. 통기타를 벗삼아 살아가는 필자로서는, 특히 ‘원스’의 주인공처럼 영국의 거리에서 음악을 연주해본 경험이 있는 바, 더없이 행복하게 감상할 수 있었던 작품들이다.


원스(Once, 2006)

영국의 더블린과 런던을 배경으로 거리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속칭 Busker와 체코 출신의 한 여성이 엮어가는 소박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국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영국의 거리들, 사람들, 마침 최근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동유럽 출신 이민자까지, 이 영화는 철저히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는 대부분의 로맨스 영화에서 보여지는 솜사탕 같은 사랑이나 눈물샘을 자극하는 슬픈 사랑, 흐뭇한 해피엔딩이나 아니면 주인공이 돌연 사망하는 것과 같은 비극적인 결말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저 음악을 매개로 평범한 주인공들의 평범한 이야기들, 즉 우리 누구나 실제 일상 속에서 느끼고, 겪게 되는 그런 얘기들을 담담히 풀어내고 있다. 그럼에도 이 영화 최대의 미덕은 그 소박한 이야기들을 더없이 맛깔 나게 해준 음악이다. 음악을 주제로 한 영화들이 보통 잘 저지르는 실수가 음악을 인위적으로 삽입해 영화와 부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인데, 이 영화는 주인공들의 삶 자체가 음악인 까닭에, 또한 실제 주인공들이 직접 음악에 참여하고 있는 까닭에 그 어떤 뮤지컬보다도 더 음악이 자연스레 어우러진 작품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남자 주인공
글렌 한사드는 아일랜드 출신의 프로 뮤지션이며, 그와 교감을 나누는 여자 주인공 마르게타 이글로바는 실제로 글렌의 음반에 참여한 인연으로 본 작품까지 참여하게 되었던, 게다가 연출을 맡은 존 카니 또한 베이시스트로 글렌과 음악을 한 경험이 있는 만큼 진짜 음악인들이 모여서 만든 작품인 까닭이다. 영화를 보다 보면 괜시리 통기타를 배우고 싶어지는 작품이다.


태양의 노래(Midnight Sun, 2006)

이번에는 지구 건너편 일본으로 날아가 보자. 태양을 보면 안 되는 XP(색소성 건피증)을 앓고 있는 16세 소녀 카오루, 낮 시간에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는 그녀의 유일한 낙은 모두가 잠든 밤 시간, 거리에서 촛불을 켜 놓고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가 잠드는 시간인 동틀 무렵 친구들과 바닷가로 서핑을 하러 나가는 남학생 코지를 은밀히 짝사랑 한다. 우연한 계기로 점차 가까워지는 두 사람, 그러나 결코 평범하지 않은 카오루의 삶으로 인해 그들의 만남은… 자칫 기본적인 시놉시스만을 들여다보면 불치병에 걸린 비련의 여주인공을 둘러싼 신파극으로 보여질 수도 있지만, 영화는 의외로 유쾌하고, 희망찬 느낌으로 ‘죽음’이 아닌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주인공 주변 인물들의 엉뚱함 속에서 웃음을 주기도 하고, 영화 곳곳에서 보여지는 일본의 소박한 풍경이 푸근하게 다가온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카오루 역의 배우 유이는 실제 자신이 노래를 만드는 싱어송라이터 뮤지션으로 영화 전반에 걸쳐 매혹적인 음색으로 주인공의 삶을 읊조리고 있다. 어둠이 내린 거리에 가만히 앉아 퉁기는 기타 선율은 그 어느 때보다 깊은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과장된 자극과 의미 없는 화려함으로 가득한 영화에 실증난 관객이라면 마치 맑은 생수 같은 이 영화들을 반드시 감상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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