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쟁시장국(CMA)의 발표에 따르면 학교 교복 가격이 교복 공급 업체와의 독점계약으로 인해 품목당 약 10파운드 정도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내용은 최근 BBC가 경쟁시장국의 공개 자료를 보도하면서 밝혀졌는데, 그동안 영국의 학부모들이 느꼈던 교복 가격 인상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이와 함께 경쟁시장국은 각 학교 운영위원회로 하여금 교복 가격의 적정성에 대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경쟁시장국은 그동안 학부모들로부터 교복 가격과 관련한 불만사항을 접수해 왔으며, 이번에 잉글랜드내 각 학교와 교복 공급업체에 공개 서한을 통해 시정 명령을 내리게 된 것이다. 경쟁시장국은 현 단계에서 어떤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지만, 각 협회나 기관들과 협력해 각 학교와 교복공급업체간의 계약사항에 대한 재검토를 진행토록 할 예정이며, 만약 반 시장 행위가 적발될 경우에는 교복 공급업체에게 벌금을 부과할 권한도 가지고 있다.
한편 교복 공급업체를 대표하는 교복협회 관계자는 독점 계약은 고품질의 유니폼을 모든 사이즈별로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 시장 행위는 아니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경쟁시장국은 공급업체가 가격을 인상해 왔다는 “강한 증거”를 갖고 있으며, 부모들이 독점 공급으로 인해 합당한 가격으로 교복을 구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경쟁시장국의 안 포프 국장은 “비싼 교복을 구매해야 하는 저소득층 가정이나, 다자녀 가구에게는 보다 싼 가격에 교복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절실하다”고 말했다. 일부 부모들은 학교나 교복업체가 더 저렴한 가격에 교복을 사기 위해 일반 할인판매점을 이용하는 것을 막아 왔다며, 교복 독점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영국 유로저널 이한영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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