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문송합니다’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 라는 뜻으로 취업 불황기속 인문계열 학생들의 착잡한 심정을 담고 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대학생들이 어떻게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지 면밀히 들여다보고자 전국 취업 준비생 중 7학기 이상 재학한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취준생 54.0%는 6개월 이상 지원서를 제출 중이고, 현재까지 평균 8.9개 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공별로는 특히 상경계열이 지원서 제출에 있어 고배를 마시고 있었다. 상경계열의 경우 6개월 이상 지원서를 제출하고 있는 비율이 72.7%로 인문/사회계열이 56.2%, 자연/이공계열이 42.5%인 것에 비해 꽤 높은 수치이다. 현재까지 취업을 위해 제출한 지원서 수는 평균 8.9개, 이 또한 상경계열이 제출한 지원서 수가 11.7개로 가장 많았고, 자연/이공계열이 8.4개, 인문/사회계열이 8.0개로 그 뒤를 이었다.
취준생들은 취업을 위해 1인당 평균 5.2개의 스펙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별로는 상경계열이 5.5가지의 스펙을 준비하는 것으로 가장 높은 수치였고, 자연/이공계열 5.3가지, 인문/사회계열이 4.9가지를 준비하고 있었다.
취업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스펙으로는 1순위가 토익으로 전체의 72.6%가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하였고, 2순위가 학점으로 전체의 66.4%가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하였다. 그 뒤를 이어 65.8%가 자격증을 준비, 52.0%가 토익 외 공인어학성적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하였다.
전공별로 보면, 자연/이공계열이 타 계열보다 많은 수가 스펙을 준비하고 있었다. 모든 계열이 1순위로 꼽은 토익의 경우 자연/이공계열은 75.0%가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하였고, 상경계열 71.7%, 인문/사회계열 70.6%로 나타났다. 토익에 이어 인문/사회계열과 자연/이공계열은 자격증과 학점을 준비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상경계열은 학점과 토익 외 공인어학성적을 준비하는 비율이 높아 전공별로 그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스펙을 쌓기 위해 별도의 교육을 받는 경우는 49.2%로 절반에 해당했다.
취준생에게 전공과 관련이 있는 직무에 지원을 하고 있는지 물어본 결과 전공과 관련 없는 직무에 지원한 적이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가 56.8%로 2명 중 1명 꼴을 넘어섰다. 특히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전공과 관련 없는 직무에 지원한 적이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가 71.6%로 높게 나타났으며, 상경계열은 57.6%, 자연/이공계열은 41.5%로 전공과 직무의 적합도가 자연/이공계열의 경우 훨씬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취준생 5명 중 2명,'현재 전공 선택 안해’
취준생에게 다시 대입 시기로 돌아간다면 지금의 전공을 선택할 것인지 물어본 결과 42.6%가 지금의 전공을 선택하지 않겠다고 답변하였다. 전공별로는 인문/사회계열 응답자 중 과반수가 넘는 54.2%가 다시 선택하지 않겠다고 답변하였고, 상경계열은 36.4%, 자연/이공계열은 34.0%로 비교적 낮은 비율을 보여 인문/사회계열 응답자들의 전공 만족도가 비교적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인의 전공을 다시 선택하지 않는 이유로는‘취업을 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의견이 3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지금의 전공보다 더 배워보고 싶은 전공이 있다’는 의견이 18.8%로 그 뒤를 이었다. 전공별로는 인문/사회계열 응답자들이‘취업을 하는 것이 어렵다’는 의견 다음으로 ‘졸업 후 크게 쓸모가 없을 것 같다’ (16.6%) 고 응답하여 전공 자체에 대한 로열티가 떨어진다고 짐작할 수 있었다.
본 조사를 진행한 대학내일20대연구소 문송이 책임연구원은 “최근 취업난이 굉장한 문제이며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많은데 상경계열 학생들이 취업 준비에 있어서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더 많은 고배를 마시고 있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타 계열에 비해 자연/이공계열 학생들이 전공 만족도가 높고 직무 적합성 부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 유로저널 황윤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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