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총선, ‘반 이주민’ 기류가 보수 정권을 돕다
유럽 내 난민사태로 반 이주민 분위기가
심각한 폴란드에서는 중도성향의 정부가 물러나고 보수성향의 정권이 등장하게 되었다.
지난 25일 실시된 폴란드 총선에서는 보수성향의 ‘법과 정의당’(PiS)이 현 집권정당인 중도성향의 ‘시민강령’(PO)을 제치고 제 1당이 됐다. 이로서 ‘법과 정의당’을 이끌고 있는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전 총리 역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BC 등 주요언론들이 보도한 26일 현재 출구조사 결과, ‘법과 정의당’은 약 39%의 득표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러한 득표율은 1989년 폴란드에 민주정부가 수립된 이후 단일 정당이 얻은 최대 득표율로 단독 정부 수립도 가능하게 된다.
한편 카진스키 전 폴란드 총리가 뒤에서 밀고 있는 ‘법과 정의당’의 베아타 시들로 총리 후보는 연금 수령액을 낮추고, 은행 및 외국인 소유의 마트 등에 대한 세금을 강화하며, 중소기업 세금을 감면해 준다는 등의 공약을 내건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경제 문제보다는 유럽의 난민 문제가 최대 이슈로 부각되었다. 카진스키 전 총리 등 ‘법과 정의당’ 지도자들은 난민을 ‘전염병’에 비유하여 선거 기간에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는데, ‘법과 정의당’은 반 난민 이주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현 정부가 7천명의 난민을 수용키로 한 것에 대해 ‘법과 정의당’ 은 이에 반대입장을 강하게 취해 왔다. 결국 2차 대전 이후 최대의 난민 위기가 폴란드 내 보수 정권이 재집권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셈이다.
영국 유로저널 조성연 기자
eurojournal22@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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