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용어 맛보기 (2)

by 유로저널 posted Jul 0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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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이어 이번 시간에는 흔히 듣게 되는 영화 용어지만 정확한 구분이 어려운 용어들, 또 다소 전문적인 용어지만 영화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필수적인 영화 용어들을 소개한다. 지난 시간에 미처 설명하지 못한 시나리오 등의 용어, 그리고 지난 시간에 이어서 촬영 용어 및 미장센, 오마주와 같은 영화 전문 용어들을 준비했다.

시놉시스(Synopsis): 간혹 시놉시스를 시나리오와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시놉시스는 작품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간추린 것이다. 작품의 주제, 기획 의도, 등장 인물, 중심 줄거리의 4가지 기본요소가 포함 되며, 그러나 분량은 A4용지 한 두장에 그칠 만큼 짧다.

각본(Screenplay): 작품의 줄거리 및 전반적인 세부 사항을 담고 있다. 등장 인물의 대사 및 각 시퀀스(지난 회 참조)마다 연기, 상황에 대한 묘사가 포함되어 있다.

각색(Adaptation): 희곡, 소설, 만화 등 다른 원본을 영화 용 시나리오로 새롭게 쓰는 작업. 주로 영화화되는 소설의 경우, 소설의 대사 및 장면을 그대로 영화로 옮길 수는 없기 때문에 각색 작업을 통해 영화에 적합한 시나리오로 만들곤 한다.

콘티(Conti): Continuity의 줄임말. 콘티는 영화뿐만 아니라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통용된다. 쉽게 설명하면 사전 계획, 구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에서의 콘티는 시나리오 상의 장면을 촬영에 용이하도록 그림으로 옮긴 것을 말한다. 콘티를 꼼꼼하게 작성하여, 매 장면을 미리 그림으로 구상해 놓을 경우 아무래도 영상미가 뛰어난 작품이 나올 수 있다. 우리나라 감독 중에서는 이명세 감독이 꼼꼼한 콘티 작업으로 유명하다.  

교차편집(Cross-cutting): 두 개의 사건(장면)이 같은 시간에, 그러나 서로 다른 두 곳에서 발생할 때, 이 두 사건(장면)을 번갈아 보여주는 기법이다. 대표적으로 ‘대부’ 1편의 클라이막스에서 영세식에 참가하고 있는 마이클(알 파치노)의 모습과 마이클이 지시한 숙청이 번갈아가면서 보여지는 장면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플래시 백(Flash back): 현재 시점에서 과거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주로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많이 쓰인다. 화면이 겹쳐지면서 서서히 전환되는 디졸브(Dissolve) 기법과 곧바로 화면이 전환되는 스트레이트 컷(Straight cut)이 사용된다.  

미장센(Mise-en Scene): 프랑스어로 '장면 안에 무엇인가를 배치한다'라는 뜻으로, 화면 안에서 연출자의 의도로 만들어지는 모든 배치 구도, 카메라에 찍히는 모든 장면을 사전에 계획하고 밑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미장센 기법의 대표적인 장면으로는 영화학에서 교과서적인 작품으로 다루어지는 오손 웰즈의 1941년작 '시민케인'에서의 파티장면을 꼽는다. 화면의 구석 구석에 모두 포커스가 잡혀있는 이 장면은 무려 24명의 등장인물들이 제각각의 연기를 펼치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우리 영화 중에는 지난 시간에 롱테이크를 설명하면서 언급한 ‘서편제’의 5분 40초짜리 진도 아리랑 장면이 역시 미장센 기법이 훌륭하게 사용된 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역시 훌륭한 미장센 기법을 구사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오마주(Hommage): 프랑스어로 존경, 경의를 뜻하나, 영화에서는 보통 후배 영화인이 선배 영화인의 기술적 재능이나 그 업적에 대한 공덕을 칭찬하여 기리면서 감명깊은 주요 대사나 장면을 본떠 표현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향을 받은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은 히치콕의 ‘사이코’(1960)에 등장하는 유명한 샤워 살인 장면을 ‘드레스드 투 킬’(1980)에서 오마주하였다. 이 외에도 브라이언은 러시아의 거장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감독의 ‘전함 포템킨’의 유명한 오뎃사 계단 위 떨어지는 유모차 장면을 ‘언터처블’(1987)에서 계단, 유모차, 그리고 앤디 가르시아의 멋진 저격과 함께 오마주 하였다. 원래의 작품을 변형내지는 왜곡시켜 희화화나 풍자를 자아내는 기법인 패러디(Parody)와는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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