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체조 영웅. 리세광, 세계선수권 도마 2연패 성공
북한의 체조영웅 리세광(30)이 지난해 난닝세계선수권 우승에, 이어 양학선(한국.23세)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불참한 세계체조선수권대회 도마 2연패에 성공했다.
양학선 외에 세계에서 도마 난도 6.4를 찍는 유일한 선수인 리세광은 1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SSE 하이드로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제46회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 남자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5.450점을 획득해 1위에 올랐다.
1차 시기 난도 6.4의 드라굴레스쿠 파이크(무릎 펴고 앞으로 몸접어 2바퀴 공중 돌며 반바퀴 비틀기)로 15.600점을 받았고, 2차시기 난도 6.4의 '리세광' 기술(뒤로 몸 굽혀 2바퀴 공중 돌며 1바퀴 비틀기)로 15.300점을 찍으며 평균 15.450점을 받았다. 올해초 포디움 복귀를 선언한 '1980년생 에이스' 루마니아의 마리안 드라굴레스쿠(15.400점)를 0.050점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드라굴레스쿠 역시, 리세광, 양학선과 마찬가지로 '드라굴레스쿠 1', '드라굴레스쿠 2'라는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을 보유한 세계적인 도마 에이스다. 3위는 15.350점을 받은 미국의 도넬 휘튼버그에게 돌아갔다.
리세광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도마 종목 금메달을 따낸 이후 2008년 도하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땄고, 2007년 슈투트가르트세계선수권에서 도마 동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직전 북한 체조대표팀이 나이조작을 이유로 국제무대 출전정지 제재를 당하며 이후 2년간 런던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했고, 이 시기 세상에 없는, 독보적 신기술을 장착한 '도마의 신' 양학선이 등장하며, 리세광은 잊혀지는 듯했다. 양학선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1년 도쿄세계선수권, 2012년 런던올림픽, 2013년 카잔유니버시아드, 2013년 앤트워프세계선수권까지 4년간 금메달을 휩쓸며 승승장구했다.
올시즌, 양학선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숨을 고르는 새, 서른살의 리세광이 다시 기회를 잡으면서 나란히 세계선수권 2연패 기록을 나눠갖게 됐다.
<사진: 리세광. 2015 세계체조선수권대회 홈페이지>
유로저널 스포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