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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 위기, 지난 10개월간 7.6% 감소로 불황형 흑자는 확대

by eknews posted Nov 0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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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 위기, 지난 10개월간 7.6% 감소로 불황형 흑자는 확대
10월 수출 전년대비 15.8% 급락, 신흥국 성장둔화 불가피로 한국경제 향후 수출 신장 어려워




한국 수출이 지난 10개월동안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등 선진국과 중국의 수요 부진으로 한국 수출 비중의 56%를 차지하고 있는 신흥국의 전반적인 성장 둔화가 불가피해져 향후 수출 신장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0월 수출이 15.8% 급락하는 등 수출이 지난 10개월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 하락 폭이 더 커지면서 불황형 흑자로 인한 무역 수지는 올 한 해 동안만도 1,000 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상품수출보다 수입이 감소하면서 교역 흑자폭이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석유제품의 감소, 가공 및 중계무역 부진, 자동차·철강·가전제품·디스플레이 패널 등 주요 수출품목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세계교역증가율은 2014∼2015년은 3.3%에서 3.2%로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무역기구(WTO)는 2011년 19.6%를 기록했던 세계교역 증가율은 지난해 0.3%로 둔화했다고 밝혔다. 올해 1~8월만 보면 세계교역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12%나 감소했다.




10월 수출 15.8% 하락, 올 총교역 1 조달러에도 못미칠 전망

 10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8% 하락한 435억달러,수입은 16.6% 하락한 368억달러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 67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45개월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올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세계교역 둔화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12% 하락),  저유가 지속( 2014년 8월 101.9달러에서 올 10월 45.8달러로 하락)에 주로 기인하고 있다.


또한, 10월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15.8%)한 데는 경기적 요인 외에 통계상 기저효과와 일부 품목의 일시적인 수출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0월 월간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인 516억달러를 기록함에 따라 금년 10월 수출은 통계상 기저효과로 감소율이 확대되었고,유가영향 품목(석유제품·석유화학)과 선박 수출이 급감하며 일시적으로 감소폭이 증가했다.


이번달 수출액은 435억달러로 지난 해 10월 516억달러보다 82억달러 감소했는데 이중 대부분이 석유제품, 석유화학, 선박의 감소분(△62억 달러)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석유제품·선박 수출액은 지난 해 10월 131억 달러에서 올 10월에는 저유가 영향으로 69억 달러에 그쳐 그 차액이 62억 달러에 달했다.


이로써 지난 10개월동안 (1월부터 10월까지) 수출은 총 4,403억 달러로 전년(4,766억 달러)같은 기간 대비 7.6% 감소했고,수입은 같은 기간 3,675억 달러로 전년대비 (4.403억 달러) 16.5%가 하락해 무역수지 흑자는 전년대비 (363억 달러) 200%이상 증가한 728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하락한 데다가 수입 하락 폭이 더 커지면서 무역 흑자가 증가하는 형태로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수출을 기반으로 하는 국내 경제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 10 개월동안 교역 총액은 8,078억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의 9,169 억 달러에 비해서 무려 12% 이상이 감소해 올해는 1 조억 달러에도 못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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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 오브 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는 "한국이 최근 경기회복이 완만한 것은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적 저성장 추세의 영향보다는 한국이 특정제품 위주로 수출하고, 대중무역 의존도 높다는 점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 삭스는 "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른 수출 감소, 원화 절상, 제조업의 수익성 하락 등 한국판 네덜란드병 징조가 나타나고 있어 유가상승 대비 해외자산 축적, 제조업 가격졍쟁력 보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對中수출 감소세 지속, 베트남 제외 전체적 감소세



지역별로는 대부분 주력시장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對中수출 감소세가  7월 -6.5%, 8월 -9.2%, 9월 -5.0%,에 이어 10월에도 -8.0%로 지속되고 있으며, 對美수출 감소폭도 8월 -4.8%, 9월 -3.6%에 이어 10월에는 -11.4%로 훨씬 크게 확대되었다.
일본은 - 25.6%, 아세안은 -12.6%,중남미는 -34.3%, EU는 -12.5%, CIS는 -34.8%,중동도 -25.4%로 수출 증가율이 크게 감소했다.  




핸드폰외 모든 주력품목 수출 하락세

품목별로는 주력 품목인 무선통신기기(갤럭시노트5·S6엣지+·V10 등 신형 스마트폰 및 부품수출 호조)는 42.1% 증가했으나 자동차(-1.3%, 신흥시장 수요감소), 철강(-29.6%, 단가하락) 등 대부분 품목이 감소했다.
 이어 컴퓨터는 -0.4% , 일반기계는 -3.7%, 반도체 -7.0%, 자동차부품은 -7.5%, 평판디스플레이는 -9.7%,  섬유류는 -15.0%, 가전의 경우는 -24.2%, 선박이 최대 폭인 -63.7%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특히 선박의 경우 상선 위주의 수출(해양플랜트 無)로 29억달러 감소, 반도체는 기저효과(지난 해 10월 월간수출 사상 최고치 기록, 59.5억달러) 및 메모리 부진(단가하락)으로 감소로 전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 11월에는 선박 인도물량 증가(해양플랜트 수출 예정), 유가영향 품목의 수출 감소폭 완화(2014년 10월 이후 유가급락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예상되어 10월보다는 수출감소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 이란 등 경제제재 해제국가 등을 중심으로 수출시장을 다각화하는 한편, 화장품, 의약품 등 유망 소비재 수출품목 발굴을 통해 중간재에 편중된 수출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흥국 성장둔화 불가피, 한국경제 향후 수출 신장 어려워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계획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선진국과 중국의 수요 부진으로 신흥국의 전반적인 성장 둔화가 불가피해지면서 한국 경제가 향후 수출 신장은 쉽질 않아 내수시장을 키우는 것으로 이겨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3일 '신흥국의 신흥시대 끝났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신흥국 경제의 성장 둔화는 인구 고령화 및 생산성 증가세 둔화로 성장 애로를 겪는 우리 경제에 커다란 도전이 되고 있다"며 그 이유로 우리나라 수출이 신흥국에 집중된 점을 들었다.


우리나라의 신흥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56% 수준이고 부가가치 생산에서도 신흥국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의 23%를 차지한다.
이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구조 변화로 수출중심국보다 내수중심국의 성장세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연금 등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규제 완화로 서비스의 공급 애로를 제거하는 등 내수시장을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최근 신흥국 부진의 원인으로 ▲ 선진국의 경기 파급력 약화 ▲ 중국의 투자율 하락 ▲ 글로벌 분업구조 성숙화 ▲ 원자재 가격 하락 등 4가지를 꼽았다.


그러면서 신흥국들이 과거 세계 경제 호황이나 중국의 고속성장 등 우호적인 외부 환경으로 고성장 대열에 합류했지만, 앞으로는 실력으로 어려운 여건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신흥국 경제는 각국의 자원 의존도와 제조업 비중 및 인프라 정도, 제도나 인적 자본의 정도 등이 주요 변수로 말레이시아, 태국, 터키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반면 이란,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는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분류했다.

한국 유로저널 안규선 기자
    eurojournal12@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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