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미국 환경보호국(The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이 폭로하면서 드러난 폭스바겐(Volkswagen)의 디젤엔진 배출가스 조작(defeat device or software cheating emissions tests) 사건은 요즘 매일 주요 언론매체에 등장하면서, 독일 제품에 대한 신뢰(Credibility/reputation on ‘Made in Germany’)를 한꺼번에 무너뜨리고 있다.
히틀러가 집권하면서 전국민들에게 ‘1가정 1차량’의 꿈을 실현시켜 주겠다는 공약에 따라 개발/생산하기 시작한 폭스바겐(Volk 국민 + Wagen 마차)의 첫번째 작품인 국민차 딱정벌레차(Beetle / Kaefer)는 이후 2차 세계대전 패망으로부터 독일이 일어서는 ‘라인강의 기적(Miracle on the Rhine)’ 의 상징적인 존재로 그리고 독일제품에 대한 부인할 수 없는 신뢰를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기에 폭스바겐에 대한 독일인의 자부심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정직과 신뢰를 강조하는 독일사회에서 어떻게 이런 배가가스 조작 같은 스캔들이 일어날 수 있을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일본차량(Hybrid Technology)과의 선두경쟁에서 기술적 한계, 즉 디젤을 통해 저연비(low emissions)는 달성했으나 아직도 요원한 친환경(eco-friendly) 차를 개발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최고 경영진 및 중간관리자는 마치 심리학에서 얘기하는 극화현상(extremity shift or polarisation)과 유사한 모험적인 집단 의사결정 (조작)을 통해 일본차에 선두를 뺏기지 않으려고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대도시의 대기오염(air pollution)의 주원인은 자동차에 있고, 대기오염의 80%이상이 도로상의 차량에서 배출되는 가스, 이중에서도 이산화탄소 (CO2) 배출 규제는 지구 온난화 억제를 위한 인류의 지상과제가 되었고, 차량에 부과되는 세금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라 차등을 두게 된 배경이다.
이번 폭스바겐 사태와 관련해서 영국 국세청(HMRC / Her Majesty’s Revenue and Customs)에서는 회사차량으로 이용되고 있는 폭스바겐 생산차중에서 이번에 문제가 된 장치(defeat devices)을 장착했더라도 세금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사실 국세청에서는 회사차에 대한 세금(BIK / benefit-in-kind)을 산정할 때 해당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적용하고 있다.
2015/16 과세연도에 적용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른 세금산정표(company car tax bands)는 5%부터 37%까지 29개 구간으로 차등 구분되어 있고, 해당 차량의 구입가격(list price / P11D value), 연료종류(fuel type) 및 해당 과세자의 급여소득 수준(annual salary)등에 따라 세금이 계산되다.
아주 간단한 예를 들면,
회사에 근무하는데 급여는 근로소득세 20%구간(income tax bracket)이며, 차량 가격 (P11d value)은 £15,000, 이산화탄소 (CO2) 배출량 103 g/km (15%) 이라면 납부해야 할 세금은 아래와 같이 연간 450파운드이다;
£15,000 x 15% = £2,250 (BIK amount) x 20% = £450 per year
참고로, 지난 과세연도까지 면세(exempt)였던 전기차 (electric vehicles / EVs)가 올해 4월부터는 5% (BIK rate)를 적용받는다는 점이고, 디젤(diesels)차는 보통차(petrol models) 보다도 3% (surcharge) 세금을 더 낸다는 점이다.
최무룡 회계사
FURUICHOI & CO
68 King William Street London EC4N 7D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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