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왜 이슬람국가 무장단체의 표적이 되었나 ?
15일 현재 129명의 사망자와 352명의 부상자를 낸 파리 연쇄 테러사건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자신들의 행위라고 알리면서 사건 주범으로 공식화되었다.
이미 지난 2009년 마그레브 알카이다 이슬람 조직은 프랑스를 첫 번째 적으로 지목하면서 프랑스에 대한 IS의 테러 위협은 가시화되고 있었다. 지난 14일 이슬람 국가 무장단체IS는 언론을 통해 ‘프랑스와 이를 따르는 이들은 이슬람 국가의 주요 표적이 될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라는 경고를 통해 프랑스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공의 적이 되었고 이번 테러가 정치적인 장소와는 관계없는 무고한 시민을 대상으로 한 카미카제 형태의 공격이어서 그 심각성은 가중된다.
그렇다면 프랑스는 왜 IS의 표적이 되었나? 프랑스 언론들의 분석기사를 종합해 보았다.
프랑스는 이슬람국가 공습 연합국의 중의 하나다. 마크 트레비딕 반테러 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2014년 9월부터 프랑스는 이라크 테러조직과 싸우는 연합군의 주요 일원으로 이라크, 시리아, 사헬지역 군사개입을 하면서 IS와 대립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무신론자인 미국인이나 유럽인, 특히 불쾌하고 더러운 프랑스인들을 만난다면 어떤 식으로든 죽여라’라는IS 대변인의 육성 메시지는 프랑스에 대한 IS의 반감을 여실히 드러낸다.
지난 8월 탈리스열차 테러 시도가 실패로 끝난 후 프랑스의 샤말Chammal작전(프랑스 이라크 작전명)은 시리아로까지 확장되었으며 프랑스군은 이슬람지역 훈련캠프, 라까Raqqa 외국인 신병 훈련소와 원유지역 공습에 나선 것에 대해 IS는 프랑스가 감히 칼리프 땅의 무슬림을 공격했다고 비난하기도 했었다.
바타클랑 극장에 있었던 한 증인은 테러리스트들이 ‘이것은 당신들의 대통령인 올랑드의 잘못이다. 그는 시리아전에 개입하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말했다고 전하고 있다. 프랑스는 모리타니, 말리, 니제르 등 사헬지역 공습도 참가하고 있다. 이곳은 보코 하람, 마그레브 알카이다 등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아랍연구소장 앙투완느 바부는 유럽에서 프랑스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공격의 파급효과가 크다는 것을 노렸다고 분석한다. 프랑스라는 나라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다.
IS는 파리는 불경스럽고 사악한 도시로 규정하고 무신론의 나라 프랑스는 이교도 국가이므로 적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극단적인 종교적 신념의 결과다. 이번 테러대상이 된 경기장 스타드 프랑스, 바타클랑 극장, 식당과 바는 IS의 이념을 알릴 수 있는 이상적인 장소였다는 것이 정치학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스타드 프랑스에는 올랑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프랑스- 독일 축구친선경기가 있었으며 바타클랑 극장의 경우 극장주가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여러 번의 테러 협박이 있었기에 이번 사건이 우발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시리아에서 돌아오다 체포된 한 프랑스인은 공연장 테러의 임무를 맡았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IS의 성명에서 ‘모욕’이라 언급한 부분은 모하메드를 풍자한 샤를리 에브도와 관련이 있으며 신문사 테러 후 이들을 추모하는 세계적 분위기를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비드 톰슨 기자는 IS 가담한 유럽인중 프랑스인이 다수인 점도 지적한다. 내무부는 현재 시리아와 이라크 지하드 가입 프랑스인은 17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들 중 일부는 중동에서 싸우고 있으며 일부는 고국으로 돌아가 직접적인 테러를 범하거나 테러조직을 구성하기도 한다. 톰슨 기자에 의하면 프랑스인 십여명 정도가 IS내 요직으로 있으며 이들 중 세 명은 군 지휘관으로 있다고 알렸다.
앙투완느 바부씨는 이번 테러를 볼 때 파리 금요일 일상과 지리를 잘 아는 프랑스인이 연루되어 있을 가능성은 아주 높다고 확신했다. 또한 유럽에서 가장 큰 무슬림과 유대인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프랑스를 공격함으로써 이 두 공동체간의 적의를 통한 인종주의와 불관용을 야기시켜 사회혼란을 모의하려는 의도로도 파악할 수 있다.
저널리스트 아리안느 봉종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방법론은 단순히 ‘야만스러운 행위’를 넘은 아주 정밀하고 계획적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그들은 우연을 믿지 않고 철저한 규칙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성향과 전술을 파악하고 있을 전문가들의 안이한 움직임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번 테러가 세계 정상들이 모이는 파리 기후 총회COP21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며 더욱이 지난 11월 초 베르나르 까제느브 내무부 장관은 11월 13일부터 12월 13일 까지 테러 대비 국경 통제와 보안강화 발표가 있었다.
<사진출처: 리베라시옹>
프랑스 유로저널 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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