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 주간지 더 네이션(The Nation)이 게재한 ‘독재자의 딸이 노동자를 탄압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 대해 뉴욕 총영사관 관계자가 수차례 항의전화를 했다고 5일 외신번역매체 뉴스프로가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은 해당 기사를 작성한 팀 쇼락 기자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쇼락 기자는 “기사에 대해 박근혜 정부가 언성을 높이며 항의했다는 소식을 편집장에게 전해 들었다”며 “한 통이 아니라 여러 통의 전화를 걸어왔다. 직접 만나서 논의하자는 내용의 메일도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기사 내용 사실 관계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은 없었다”면서 “그저 막연하게 ‘한국이 지난 40년간 이룬 굉장한 발전’ 어쩌고 하는 말만 늘어놨다”고 덧붙였다.
쇼락 기자는 이후 뉴스프로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항의 방식에 대해 “아주 특이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만일 내가 한국의 조그만 잡지에 기사를 썼는데 미국 정부가 편집장에 전화를 걸어 불평하는 것을 상상이나 하겠나? 외교관이 하는 일이 이런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진행된 제2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경찰의 차벽과 물대포가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쇼락 기자는 “일단 집회가 합법이라는 법원 판결이 있었고, 1차 집회 때 보여준 공권력은 과잉진압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정부는 비웃음거리가 됐고, 대통령의 복면 발언으로 인해 더 많은 비난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봤다.
논란이 된 ‘독재자의 딸이 노동자를 탄압하다’ 기사에는 “노동자와 시민들을 탄압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행동은 그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한다”며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역시 노동환경 개선과 임금인상을 위해 노력하던 학생과 노동자를 야만적으로 억압했다”는 내용이 실렸다.
팀 쇼락 기자 페북 글 전문.
더 네이션 잡지 편집장이 이번 기사에 대해 박근혜 정부가 언성을 높이며 항의했다는 소식을 지금 막 알려줬다:
(Just got a note from my editor at The Nation saying the Park government has complained to them vociferously about this article:)
“뉴욕 총영사관 측은 한 통이 아니라 여러 통의 전화를 건 뒤, 우리 잡지사 사무실에서 만나 당신 기사에 대해 ‘논의’하자는 이메일도 보냈다. 나와 통화한 그 사람은 자세한 이야기도 없었고 사실관계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 혹은 주장 같은 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막연하게 ‘한국이 지난 40년간 이룬 굉장한 발전’ 어쩌고 하는 말만 늘어놨다.”
(“I received an e-mail, followed up by an phone call?actually, a spate of phone calls?from the Korean Consulate General here in New York wanting to have a meeting, in our office, with me ‘to discuss’ your article. The man I talked to on the phone did not go into any details, nor did he point out?or even claim?that there were factual errors. Just vague words along the lines of the ‘remarkable progress Korea has made over the past four decades.'”)
이 기사를 신속하게 한국어로 번역해서 널리 퍼뜨려준 네티즌들에게 감사하다. 말은 힘이 있다. 아마 오바마 대통령도 귀를 기울일지 모르겠다.
(Thanks to the Korean netizens who immediately translated the article into Korean and spread it far & wide! Words have power. Maybe even President Obama can l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