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달러·유로화와 함께 세계 3 대 기축통화에 등극
중국 위안화가 영국 파운드, 일본 엔화를 밀어내고 미국 달러, 유로화와 함께 세계 3 대 기축통화로 인정 받음으로써 1999년 유로화가 탄생한 이래 세계 경제사에 기록될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이 되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1월30일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의 위안화를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 편입을 결정함으로써 국제기축통화에 편입시켰다.
IMF는 성명에서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와 유로, 영국 파운드, 일본 엔화 등 SDR의 기반통화로써 모든 기존의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외환딜러들과 경제학자들은 중국의 위안화 국제기축통화편입으로 중국 정부는 위안화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고 자국 금융시스템 개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 비율은 10.92%로 정해져 미국 달러(41.73%), 유로화(30.93%)에 이어 3번째로 높아 엔화(8.33%)와 파운드화(8.09%)를 제치고 위안화는 이날 편입 결정과 동시에 세계 3대 통화로 급부상하게 됐다.
이는 위안화가 외환보유 자산으로 인정되는 국제 준비통화로서의 지위를 공식으로 확보하고 무역결제나 금융거래에서 자유롭게 사용된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IMF는 이날 집행이사회 결과를 발표하는 성명에서 IMF는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 결정을 "편입 통화의 수를 16개에서 5개로 줄인 1980년의 결정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SDR 통화군에 대한 크나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결전'에서 미국의 공세를 꺾었던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위안화의 기축통화 편입에 성공함으로써 중국은 달러화 중심의 국제경제 질서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일단 위안화의 SDR 편입은 전 세계적인 위안화 수요를 일으킨다. 각국 중앙은행이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 비율만큼 위안화를 보유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달러화를 바탕으로 누렸던 패권을 방어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기 때문에 양국 간의 경쟁과 갈등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IMF가 이번에 위안화의 SDR 편입 결정을 내린데에는 무엇보다 중국의 경제규모와 실력을 더 이상 외면하기 힘들다는 점이 작용했다.
중국은 2010년에만 해도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일본과 비슷했지만, 2013년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현재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9조1천억 달러(2013년 기준)로 확고한 '세계 2위' 자리를 굳혔다. 미국(16조8천억 달러)은 중국에 추격당하고 있다.
2010년에만 해도 0%대로 미미했던 위안화의 국제결제통화 비중도 지난 8월 2.79%까지 상승해 엔화(2.76%)를 제치고 4위 결제통화로 올라섰다.
금융 전문가들은 각국 중앙은행과 국부펀드들이 위안화 표시 자산을 확대하는 한편, 그동안 달러화를 사용해온 아시아 국가들도 위안화로 갈아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그동안 경기침체 적신호가 켜졌는데도 위안화 가치의 폭락 가능성 때문에 금리 인하 등을 통한 시중 유동성 공급을 주저했던 중국이 이번에 기축통화국이 되면서 경기부양을 위해 양적완화라는 칼을 빼들 여건이 조성됨으로써 중국 경제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축통화가 되려면 금융시스템의 투명성과 함께 투자자들이 사법시스템, 중앙은행 독립성 등에 대한 신뢰가 담보돼야 하는데 중국은 아직 이 부분에서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다. 이에따라 중국 정부는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위안화 자산에 대한 신뢰를 얻어내고 위안화의 국제화에 따른 금융 리스크도 방지할 장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MBN 뉴스 화면 캡쳐 >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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