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교황청, 외부로부터 회계감사 받기로 결정
바티칸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로마 가톨릭 개혁 조치의 일환으로 사상 처음으로 외부 회계감사를 받기로 했다고 교황청 대변인이 최근 발표했다.
감사를 진행할 곳은 세계적인 회계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이며, 조만간 교황청에 대한 대대적인 회계감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BBC 등 주요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와 같은 조치는 바티칸 교황청의 계속되는 스캔들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을 더 투명하게 하겠다는 약속에 따른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해외 교황청 재정을 담당할 새로운 책임자로 조지 펠 주교를 임명한 바 있으며, 펠 주교는 교황청 운영과 관련해 “숨겨진” 실수들을 상당수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펠 주교는 어떤 부정이 있었다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바티칸이 오랫동안 재정 관리에 거의 손을 놓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교황청의 회계를 외부 감사에 맡기기로 한 조치는 교황청의 방만한 지출과 부적절한 회계시스템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격노하는 육성이 담은 비밀 녹음 기록이 한 이탈리아 기자에 의해 책으로 출간된 지 한 달여 만에 발표되었다.
당시 녹음에는 “우리가 돈 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무엇을 볼 수 있고, 어떻게 우리가 진심으로 영혼을 돌볼 수 있으며, 무엇을 제대로 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교황청의 회계관리 시스템에 대해 지적하는 교황의 육성이 담겨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출처: bbc>
이탈리아 유로저널 김현기 기자 eurojournal21@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