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여성 9명 임원승진으로 전체 임원의 3.1%에 불과해
개발 분야 첫 여성 부사장 탄생, 개발분야와 마케팅 분야에서 주로 여성 임원 승진되어
삼성그룹이 4일 2016년 삼성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29명, 전무 68명, 상무 197명 등 총 294명을 승진시킨 가운데 여성 임원 승진자는 9 명에 불과해 이재용부회장의 여성관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여성 임원 승진자는 9명(신임 8명 포함)으로 급감해 임원 승진자(294명) 중 여성 비율은 3.1%로 지난해(4.0%)보다 다소 줄었으며, 여성임원 승진자 수는 2014년 15명에서 2015년 14명, 2016년 9명으로 줄어들었다.
삼성은 개발분야 최초의 여성 부사장 승진을 통해 여성 엔지니어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동기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개발 분야에서 여성 최초로 부사장으로 승진한 김유미 삼성SDI 부사장은 1958년생으로 한국화학연구소 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선임 연구원을 거쳐 1996년 삼성SDI에 입사해, ME(Mobile Energy)사업부 개발그룹장, 전지사업부 개발팀장, 중앙연구소장, 자동차전지사업부 개발팀장을 역임한 후 2014년 2월부터 소형전지사업부 개발실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소형전지부터 중대형까지 포괄하는 SDI 최고의 전지 개발 전문가로 소형 및 자동차전지 수주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성은 삼성전자 부장은 생활가전 조리기기·청소기 분야 마케팅 전문가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확대를 통한 손익 개선에 기여하며 상무로 승진했다.
김수련 삼성전자 부장과 김현숙 삼성전자 부장 등 개발 분야 전문가들도 임원으로 승진했다. 김수련 부장은 반도체 소재 개발 및 소재 최적화 전문가로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활동을 주도해 제조경쟁력 극대화에 기여해 상무로 승진했다. 김현숙 부장은 생활가전 요소기술 개발 전문가로 소비자 감성을 반영한 스마트가전 기술구현 및 제품 차별화에 기여해 상무로 발탁됐다.
마케팅 전문가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박정미 삼성전자 부장은 무선 제품런칭 및 마케팅 전문가로 전략모델 언팩 행사 및 올림픽 마케팅을 주도하여 제품 이미지 제고에 기여해 승진했다. 지송하 삼성전자 부장은 한국P&G 출신의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로 프리미엄 제품 글로벌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김민정 삼성전자 부장은 사업기획 전문가로 중장기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사업구조 개편 및 전략적 M&A 추진에 기여해 승진했다. 김다이앤 삼성SDS 부장은 물류사업 개발 및 영업 전문가로 SDS의 대외 물류사업 확대 및 관계사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남영 삼성물산 부장은 패션부문 상해법인 상품 담당으로 글로벌 매출 확대 및 중국 내 라피도 등 브랜드력 강화에 기여해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은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여성인력을 승진 조치해 여성 특유의 장점을 살리는 한편, 여성 후배들에게 롤모델이 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유로저널 여성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