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재영 한글학교 글짓기 대회 시상식 개최
영국한국교육원(원장 김태일)은 569돌 한글날을 기념하여 지난 10월에 실시한 제24회 재영 한글학교 연합 글짓기 대회 시상식을 12월 4일(금) 주영 한국 대사관에서 개최하였다.
재영 한글학교 연합글짓기 대회는 매년 한글날을 기념하여 실시하여 왔으며, 이번 대회로 2회째를 맞았다. 금년 글짓기 대회는 “한글”, “친구”, “나의 꿈”, “한국”을 주제로 각 학교별로 10월3일(토)에 개최되었다. 최종 수상작 29편은 각 학교별 대회 우수작 116편을 대상으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정되었다.
부문별 입상자수로는 유년부(초1 ~ 3) 10명, 초등부(초4 ~ 6) 12명, 중등부(중등) 11명, 다문화부: 10명 등 총 43명이 수상했다.
이 날 시상식에는 입상 학생을 비롯하여 교사와 학부모 등 약 90여명이 참석하였으며, 장원을 수상한 카디프한글학교 김도현(유년부), 브리젠트한글학교 백인서(초등부), 런던한글학교 박시온(중등부), 강북런던한글학교 이마야(다문화부)의 작품 낭독에 이어, 김창모 주영대한민국대사대리의 상장 및 부상 수여가 있었다.
김창모 대사대리는 입상 학생들에게 축하인사와 더불어 한글과 모국어, 한글학교의 중요성에 대하여 강조하였다. 더불어 한글학교 학생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성장해 주기를 당부하였다. 아울러 학부모와 한글학교 교사들의 노고에도 깊은 감사를 표하였다.
시상식 이후에 참석자들은 교육원에서 개최한 다과회에 참석하여 서로 축하와 격려의 인사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이 대회를 통해 우리 자녀들이 한글과 모국어의 중요성과 우수성에 대하여 다시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한글과 모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세계 속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고 말했다.
입상자 명단 ( 성명, 학년, 학교명 순)
장원
김도현 초2 카디프
백인서 초4 브리젠트
박시온 중3 런던
이마야 초4 강북런던
금상
이윤서 초2 북동부
우현지 초6 강북런던
전하은 중3 런던
조니콜 중1 런던
은상
이민하 초3 강북런던
최하람 초5 브리스톨
백인영 중1 브리젠트
백알렉스 초4 강북런던
최하원 초3 브리스톨
정민주 초5 런던
홍유정 중3 런던
에이미 초4 런던
동상
신다은 초3 코벤트리
강지은 초5 브리젠트
윤주안 고등 스완지
단이 중2 본머스앤풀
윤연우 초3 런던
정현비 초5 북동부
함다현 중2 강북런던
아리아 초4 런던
이지원 초3 런던
김휘연 초6 카디프
임하연 중2 런던
차하나 초5 런던
장려상
이현우 초1 북동부
신동민 초6 싸우스햄튼
오하영 고1 코벤트리
대릭세라 초3 스완지
이은 초2 카디프
박주언 초4 리즈
김아영 중3 런던
올란도 8세 맨체스터
염원 초3 런던
김다빈 초4 노팅험
조단미 중1 쉐필드
힙스유안 중2 런던
김예담 초5 버밍엄
한승헌 중1 캠브리지
최진수 초6 요크한빛
< 유년부 장원작 >
나의 꿈
카디프 한글학교 김도현 (초2)
나의 꿈은 한국에 계신 김순의 할머니와 같이 사는 것이다. 김순의 할머니는 엄마의 엄마이신 나의 외할머니시다. 뽀글뽀글 머리, 고우신 목소리, 부르튼 입술 그리고 수술한 다리로 언제나 나를 예뻐해 주신다.
3년 전 엄마가 몸이 아파서 수술을 하기 위해 서울병원에 입원했을 때 나는 혼자 부산에서 외할머니랑 3달 정도 살았다. 엄마가 보고 싶어서 슬픈 나에게 늘 친절하게 대해 주셨다. 그중에서 첫 번째는 외할머니가 나를 데리고 목욕탕에 갔다. 나는 수영장에 뜨거운 물이 나오는 줄 알았다. 많은 여자사람들이 수영복도 안 입고 있었다. 그때는 기분이 수상했다. 그리고 외할머니가 때를 밀어 주셨는데 내 몸에서 지렁이 같은 것이 나왔다. 때 밀 때는 많이 아팠지만 식혜를 마시니 시원해졌다. 두 번째는 따듯한 밥과 생선을 매일 아침에 요리해 주셨다. 영국에서는 엄마가 씨리얼, 토스트만 줬는데 외할머니는 “한국 사람은 밥을 먹어야 해” 하시며 맛있는 밥상을 만들어 주셔서 기분이 참 좋았다. 마지막으로 내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외할머니는 늘 조용히 “그러면 안돼요”라고 말씀해 주셨다. 엄마는 큰소리로 야단만 치는데... 왜? 외할머니의 딸은 우리 엄마인데 성격이 다른지 잘 모르겠다. 우리 외할머니는 다리를 수술하셔서 멀리 걷지 못하시는데 나를 데리고 놀이터에도 가셨다. 놀이터에 갔다 온 날에는 다리가 아파서 누워계신데 내가 다리를 주물러 드리면 외할머니 “아이고, 우리 도현이가 최고야” “고맙다, 아주 시원하데이” 하셨다.
나는 영국 카디프에서 태어나서 살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은 내 나라이고 내가 좋아하고 친구 같은 외할머니가 살고 계시니까 언제나 가고 싶고 보고 싶다.
<초등부 장원작>
내 친구 오와인
브리젠드 한글학교 백인서 (초4)
나는 영국 웨일즈에 가족과 함께 2011년 10월에 왔다. 그 때 나는 6살이었다. 나는 학교에 다녔는데 벌써 나는 2학년이었다. 하지만 나는 학교를 다니기가 아주 싫어했다. 왜냐하면 영어를 내가 영어를 하나도 못하고 아주 부끄러워해서다. 엄마는 학교 처음 가기 전날 2가지 단어만 알려주었다. 그것 중 하나는 내 이름을 영어로 쓰는 방법과 ‘Toilet'(화장실)이었다. 왜냐하면 화장실에 가고 싶은데 선생님께 말을 못 할까봐 였다. 학교에 처음에 갔을 때 나는 많이 울었다. 그리고 노는 시간을 제일 싫어했다. 왜냐하면 친구들과 말도 안통하고 부끄러워서 혼자 운동장을 걸어 다녔기 때문이다. 그런데 비가 올 때는 교실 안에서 만화 영화를 봤다. 다행이 웨일즈는 비가 많이 왔다. 어느 날 부터 인가 비가 오지 않으면 올리버라는 애를 졸졸 따라 다녔다. 나도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나는 영어를 참 어려워했다. 그런데 나는 영어를 배우는 나만의 비결이 있었다. 선생님이 얘들한테 일어서라고 하면 얘들이 다 일어서니까 그게 무슨 뜻인지 추측할 수 있었다. 그 뿐 아니라 이웃에 살던 내 친구가 나의 영어를 도와주었다. 그 친구 이름은 오와인이었다. 그리고 오와인은 내 서툰 영어를 잘 알아들었다. 하루는 그 친구 집에 가서 잠을 자기로 했는데 나는 그에게 잠옷 필요하냐고 묻고 싶었다. 그래서 “두유 노우 잠옷?”이라고 한국말과 섞어서 말하고 말았다. 옆에 있던 나의 엄마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데도 오와인은 “예스”라고 대답하며 신기하게 내 말을 알아들었다. 오와인은 내가 이렇게 실수를 해도 나를 비웃지 않고 이해해주었다. 나는 오와인에게 가끔 한국어도 가르쳐주었다. 그는 나의 엄마에게 한국말로 ‘엄마’라고 불렀다. ‘하지 마’ 말도 잘했다. 하지만 1년 뒤 우리가족은 브리젠드로 이사를 가게 되어서 우리는 헤어지게 되었다. 이사 가기 전 날 오와인 엄마는 나와 형을 바비큐 파티에 초대해 주고 좋은 선물도 주었다. 지금 돌아보면 영어를 도와주던 그 친구가 고맙고 그립다.
이제 나는 유창하게 영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오히려 한국어를 잊어버릴까봐 매주 토요일마다 한국 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리고 평소에는 한국어 일기를 쓰고 한국어 책도 읽고 있다.
나의 꿈은 두 언어를 완벽하게 하여 나를 도와주었던 내 친구 오와인 처럼 한국어가 필요한 나라는 한국어를 가르치고 영어가 필요한 나라는 영어를 가르치면서 봉사를 하고 싶다. 특히 통역사가 되어서 내가 좋아하는 축구 선수를 만나 사인도 받고 도와주는 상상을 하면 기분이 너무 좋다. 여기 영국에는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살고 있다. 내가 한국에 살 때는 외국인을 만날 기회가 드물었지만, 이곳에서는 다른 나라에서 온 많은 친구들이 많아서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다. 내가 오와인한테 한 것처럼 한국에 대해서 가르쳐주고 친구들도 자기 나라의 문화를 알려준다.
나는 앞으로 영어뿐 만 아니라 다른 나라 언어도 배우고 싶다.
그리운 내 친구, 오와인!
<중등부 장원작>
마음에 묻는 영웅들, 잊혀 지지 않을 영웅들
런던 한글학교 박시온 (중3)
만약 한국역사의 대해 누군가 나에게 물어본다면, 나는 대답을 주지 못할 것이다. 나에겐 영국 역사도 배우기 어렵지만 한국역사까지 배우려니 너무 복잡해 보이고 어려운 한글 단어들을 이해하기가 힘들어 그 동안 관심은 있어도 습득하기엔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얼마 전 나는 그런 편견을 버리고 한국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것은 내가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요즘 한국 아이돌들에게 한국사를 가르치는 한 편을 보게 된 이후로다. 거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한국 독립 운동가들에 대해서였다.
그 중엔 훙커우 공원 사건을 일으킨 윤봉길의사이다. 그는 상하이에서 열린 일본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천장절 행사에서 물통 폭탄을 투척했다. 그러곤 자결을 하려고 도시락 폭탄도 갖고 있었지만 한발 늦어 일본 헌병에게 붙잡혔고 얼굴을 몰라볼 정도로 많은 구타를 당했다. 그 뒤로 사형 선고를 받아 감옥에서 그의 마지막 혈서 편지를 썼다. 자신의 몸을 희생해서라도 한국에 해방을 그토록 원했고 매우 끔찍한 고통을 겪었는데도 불구하고 오직 나라를 살리기 위해 영원한 영웅으로 죽었다.
그 많은 독립운동가 중에 가장 매게 기억이 남는 분은 유관순 열사이다. 어린 나이 열여덟에 만세운동에 참여했고 일제에 체포당해 혹독한 고문을 받은 끝에 형무소에서 사망하였다. 사망 전 그는 일본군에게 자신의 몸 부위들이 잘려나가면서도 결코 정신을 잃지 않았고 사형 전 재판에서 자기 죄를 인정하면 살려줄 기회가 주어졌지만 그의 마음가짐은 변치 않았고 그는 인정하기 거절했다. 두 명의 독립운동가 뿐만 아니라 아주 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지금의 우리나라가 세워졌다는 걸 깨달았다. 이렇게 위대한 분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몸을 던져서 일으켜 낸 우리나라에 대해 이젠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나라를 위해 애써 싸우신 용감한 이 분들을 위해서라도 대한민국을 더욱더 발전해 나가는 나라로 세워나가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한국학교 덕분에 나의 서툰 한글실력이 더 나아졌고 한국 역사를 이해하기 훨씬 쉬워져서 더욱 더 흥미를 갖게 되었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졌고 한국에 대해 더 많은 지식을 쌓아가고 있다.
비록 영국학교에서 배우는 세계적인 영웅들은 세계적으로 알려졌고, 한국 영웅들은 오직 한국 사람들 사이에만 알려졌지만, 내 마음엔 한국 영웅들이 더 빛나고, 더 돋보이고, 더 기억에 남는다.
한국의 영웅들을 실망시키지 않은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다문화부 장원작>
나의 (매일 바뀌는) 꿈
강북런던 한글학교 이마야 (초4)
내가 아주 어렸을 때는 나비나 꽃이 되고 싶었다. 나비와 꽃이 되고 싶었던 것을 볼 때 너무 예쁘고 종류도 여러 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알고 말았다. 내가 나비나 꽃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내가 나비나 꽃이 될 수 없다고 슬프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가 나비나 꽃이면 누구나 나를 괴롭힐 수도 있으니까.
지금은 책을 쓰는 작가나 인형 파는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글 쓰는 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좋은 작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인형을 파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은 인형을 좋아하기 때문에 인형과 함께 지내면 날마다 즐거울 것 같다.
한편으로는 애완동물 가게에서 일하고 싶다. 동물을 너무 사랑해서 하루 종일 동물과 지내면 냄새도 참을 수 있고 신날 것 같다. 그래도 개는 무섭다. 개가 없는 가게이면 좋겠다.
그림도 잘 그리기 때문에 화가도 될 수 있지. 천사를 그리는 화가가 되고 싶다. 날개 두 개 달린 천사, 날개 여섯 개 달린 천사……. 생각만 해도 신비로운 천사를 그리는 일은 멋질 것 같다. 하고 싶은 일이 많다는 것은 피곤한 일이겠지만 한편으로는 무척 신나는 일이다. 멋진 미래를 상상하는 것도 신나는 일이고.
<유년부 금상 수상작>
친구
북동부 한글학교 이윤서 (초2)
나는 오늘 친구에 대해 말하고 싶어요. 친구들은 싸울 수 있지만 다시 친구로 될 수 있어요. 친구들은 사진이랑 가위처럼 같아요. 사진이 있고 붙어 있으면 사이좋게 지내요. 그런데 가위가 자르면 그 친구들이 다 싸우고 헤어질 수도 있어요.
친구들은 서로 존중하고 정직해야 되요. 친구는 사랑해야 되요. 어떨 때는 싸울 수도 있겠지만 다음날이 되면 모두 잊고 다시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게 진짜 친구에요.
친구는 장난감이 아니에요. 사이좋게 지내야 좋은 친구에요. 친구를 잘 돌봐주고 다치면 괜찮은지 물어봐야 해요. 친구를 놀리면 좋은 친구가 아니에요. 그런데 “미안해, 내가 잘못 했어”라고 말하면 친구가 용서 할 수 있어요.
나도 친구랑 싸울 때도 있지만, 금세 또 잊어버리고 잘 지내요. 어떤 친한 친구와는 헤어지기도 했지만 울지 않고 참았어요. 우리는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서로 사랑하고 솔직하게 대한다면 누구라도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초등부 금상 수상작>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도 없다
강북런던 한글학교 우현지 (초6)
누군가 나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마다 나는 대답할 말이 없었다. 꿈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내게도 꿈이 생겼다. 선생님께서 한글에 대해 알려주시면서 한국 역사에 대해서도 간단히 설명해주셨다. 나는 그동안 궁금하게 생각했던 것을 여쭤보았다.
“선생님, 세계 여러 유태인과 독일 사이의 슬픈 역사는 잘 아는데, 왜 한국과 일본 사이의 아픈 역사는 잘 모를까요?”
선생님께서는 “아직도 일본은 자신들의 부끄러운 역사를 숨기기에 급급하고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진정을 담은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단다. 너희처럼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역사적인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린다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고, 더 이상 일본도 과거를 숨기지 못할거야.” 라고 말씀하셨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역사를 공부해서 역사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역사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일본이 어떻게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을 일본으로 강제로 끌고 가서 힘든 일을 시키며 젊은 목숨들을 희생하게 했는지, 또한 꽃 같은 젊은 여자들을 위안부로 끌고 가서 얼마나 험한 일을 당하게 했는지, 일본의 악행을 바로 알리고 당당히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를 이끌어내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도 없다는 말이 있다. 우리 민족의 미래를 위해서도 나는 멋진 역사가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중등부 금상 수상작>
그럼으로써
런던 한글학교 전하은 (중3)
생각하고 또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오는 질문이 하나가 있다. 내가 지금 이 삶을 사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질문의 답은 나의 꿈과 나의 미래를 꾸미는 중요한 답이다. 삶을 사는 이유 없인 우리는 진정한 꿈을 가질 수가 없다. 자신이 사는 이유도 모른 채, 꿈이 있으면 무엇인가 그 꿈을 이루려는 결심과 그 꿈을 해낸 보람이 있어도, 삶을 사는 이유를 모르면 그 보람은 순간적인 단명의 행복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나는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이다. 그럼으로써 나의 삶에 이유와 미래의 꿈은 딱 한 가지뿐이다. 하나님을 위해, 하나님을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나는 지금 이 삶을 산다. 어렸을 때는 내가 여배우가 되고 싶었다. 자신감과 자신의 만족이 느낄 땐 우리는 자신만의 위해서 삶을 살고 꿈을 가진다. 그러나 현재의 나는 심리학자가 되고 싶다. 힘들어하고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 위해 봉사하고 도와주고 싶다. 기도하고 또 기도하다 보니 나의 꿈과 미래는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도우며 하나님의 이름을 다른 사람들에 알려주는 삶을 살고 싶다. 누가복음 6장 31절에는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라고 쓰여 있다. 그럼으로써 최선을 다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생존하고 싶다.
그럼으로써…….
심리학자가 되어 나는 많은 지식과 지혜를 받아 그 어떤 자들도 도와주고 싶다. 마음이 병든 자들을 치료해주고, 그것으로서 하나님을 행복할 수 있게 하고 싶다. 학교 다니는 시절에 공부를 열심히 하고 대학가서 더욱더 열심히 일하는 나의 꿈이 바로 내가 사는 이유다.
그럼으로써……. 나는 그 꿈을 결국 이룰 수 있을까?
<다문화부 금상 수상작>
내 마음이 정해졌다
런던 한글학교 조니콜 (중1)
안녕 20년 후의 나! 잘 있어? 나 지금 한국어랑 다른 많은 언어를 배우고 있어. 중국어, 한국어, 프랑스어랑 스페인어랑 배우고 있어. 대학 끝나고 내가 뭐가 되고 싶은지 알고 있어 그것은 외교관이다. 그것이 되기 위해서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어. 한국어 알기 때문에 지금 guest relations office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때 기억나? 지금 외교관이 됐는지 궁금하다. 한국학교 토요일마다 가는 거 참 피곤하네, 그래도 갔을 때는 재미있지. 어렸을 때는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나 노래 너무 못해서 포기했어. 우리 친구들이 내가 한국어를 하면 신기해서 쳐다본다. 영국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어렸을 때 한국어 배우는 거 가끔씩 싫었다. 친구 중에 한국애가 한명도 없었기 때문에 나 홀로 한국어 했다. 아빠랑 영어하고 엄마랑 한국어 해서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크면서 한국에 놀러가고 사람들이 외국애가 한국어 하면 신기해서 나를 좋아했다. 그래서 내가 사람들이랑 얘기하는 거 좋아서 한국어 공부 더 열심히 했다. 이거 기억나지? 나는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여 여러 나라 사람들과 소통 할 수 있고 더 많은 언어 학습을 통해 소통을 늘리고 싶다. 사람들이랑 얘기하는 것을 좋아해서 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외교관이 되면 제일먼저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
심사평
▶ 총평
올해 569돌을 맞은 한글날 기념행사의 하나인 <<재영 한글학교 연합 글짓기 대회>>가 올해 24회를 맞이했다. 한글학교를 중심으로 여러 종류의 글짓기 대회가 개최되고 있지만, 한글학교의 관심이 이 대회에 가장 많이 집중되어 있음은 작품 편 수와 대회 참가 학교 수의 많음에서 알 수 있다. 올해도 영국 전역 20 개의 한글학교 중에 17개의 학교에서 한글날 기념 글짓기 대회를 개최하고1차 심사에 통과한 작품 117편이 2차 심사에 올랐다.
10월 26일(월) 4명의 심사위원들이 대사관 회의실에서 117편의 작품을 유년부 (초등3학년까지), 초등부(초등4-6), 중고등부(중1-고3) 그리고 다문화(연령 구분 없음) 부문으로 나누어 주제의 적합성, 내용의 진실성, 한국어 표현 능력, 창의성과 독창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하여, 부문별로 장원 1명, 금상 1명, 은상 2명, 동상 3명, 장려상 3-4명을 선정했다.
올해 글짓기 주제는 ‘한글, 친구, 나의 꿈, 한국(역사, 인물 등을 소재)’이었다. 아이들의 글을 읽으면, 그들의 천진함과 동심이 어른들을 ‘유년의 아랫목’으로 돌아가게 한다. 유년부는 친구나 나의 꿈 이야기가 대부분인 반면 중등부로 갈수록 한국의 역사나 문화, 인물 소개 등 좀 더 진지한 주제를 다루는 작품이 많았다.
외솔 최현배 선생은 ‘한글은 목숨’이라 했다. 심사하는 동안 아이들의 글에서 선생의 한글 지킴이의 잔영을 찾아 볼 수 있어 행복했다. 영어가 우선인 영국에서 한글을 지켜나가는 일이 쉽지 않다. 글 속에 한글에 대한 사랑,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에 대한 불씨, 꿈을 키워가는 과정의 아름다움이 알알이 박혀 있었다. 이 열매를 추수하기 위해 주말을 헌신하신 학부모님과 모든 한글학교 교사들의 수고에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심사위원장, 런던한국학교장 이정순)
▶ 유년부문 심사평
유년부는 다른 부문보다 심사하기가 좀 까다롭다. 만 5세부터 9세까지 연령의 폭이 크고, 한글을 배우는 시기가 달라 같은 연령과 비교하여 서로 수준이 다른 작품을 같은 자로 재고 평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막 한글을 익혀 한글의 글자 모양에 대한 이야기부터 자신의 삶의 역할 모델을 역사적인 인물에서 찾아 꿈을 키워가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소재와 다양한 수준의 글들이 심사의 대상 작품으로 올라왔다. 모든 작품이 글쓴이 자신의 입장에서, 부모의 입장에서, 교사의 입장에서 읽고 볼 때,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 이제 막 글을 터득한 아이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구불구불 그림 그리듯이 맘과 생각을 글로 담아내기만 해도 기특하고 뿌듯할 것이다. 그러나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그 생각이 아름답지 않은 게 없다고 해도 궁극적으로는 작품의 문학성, 글의 구조와 내용을 보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어떤 작품들은 수상작 속에 묻혀 빛을 보지 못했다. 조개 속에서 진주가 만들어지듯 시간을 두고 한 겹 한 겹 생각을 모으고 습작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누구나 탐내는 크기와 빛깔의 고유한 진주가 채취될 것이다.
표현이 좀 어눌하고 어법에 맞지 않더라도 독창성과 창의성을 염두하고 글쓴이의 생각과 경험을 글쓴이의 목소리로 진솔하게 그리고 있는가에 초점을 두고 심사하려고 했다.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어린이나 어른이나 가슴이 설렌다. 이 설렘은 때묻지 않음, 자연스러움이요, 이것이 좋은 작품의 요소가 아닐까 한다.
장원을 차지한 김도현(“나의 꿈”, 카디프)의 꿈은 한국에 계신 할머니와 같이 살고 싶은 것이다. 경험을 통해 알게 된 할머니의 사랑이 글쓴이의 꿈이 되었고, 어린이다운 소박한 꿈을 진솔하게 그리고 있다. 글의 탄탄한 구조가 돋보이고, 처음 가 본 수영장 같은 목욕탕의 모습이 ‘수상하다’라거나, 때를 ‘지렁이’에 비유한 표현이 재미있다. 할머니와 같이 살고 싶은 글쓴이의 꿈은 해외에서 사는 동포 자녀들의 한국에 대한 그리움의 다른 표현이 아닌가?
금상 이윤서(“친구”, 북동부) 어린이의 글은 친구란 무엇인가라는 정의를 내리는 에세이다. 글쓴이는 ‘친구는 사진과 가위 같다’고 정의한다. 사진첩에 붙어 있는 사진처럼 늘 함께 하며 추억을 만들어가는 친구였다가도, 싸울 때는 가위가 종이를 두 동강이로 잘라버리듯 둘 사이가 멀어지는 게 친구란다. 이런 비유한 표현법이 뛰어나며, 탄탄한 구조가 글쓴이의 생각을 독자에게 잘 전달하고 있다.
은상 최하원(“진짜 가족”, 브리스톨) 어린이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영국 방문으로 진짜 가족에 대한 깨달음을 글 속에 진솔하게 드러나고 있다. ‘나는 어디서 온 것인가’라는 자신의 뿌리에 대한 물음에 대한 답을 가족 안에서 찾아가고 있다. 어린이의 성장 과정을 참신한 소재로 보여주는 글이다. 은상 이민하(“과학자”, 강북런던) 어린이는 라이트 형제에 대한 전기를 읽고 ‘하늘을 나는 스케이트보드’를 만드는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그리고 있다. 꿈을 이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결코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논리적으로 잘 전개된 글이다.
유년부 작품의 대부분은 주변 이야기, 자신의 경험이 소재가 되고 있다. 그래서 글을 읽으면 독자들은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꿈 많았던 과거로, 친구와 다투고 함께 했던 시간, 어린 시절로 여행을 떠난다. 글을 읽는 동안 마음이 훈훈하다. 일상에 흔히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들이 글이라는 형식을 빌려 표현될 때, 그 일상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것이 아닌 글쓴이만의 경험으로 재창조 된다. 글 쓰는 일이 쉽지 않지만, 그 특권을 누리는 어린이로 자라나길 소망한다. (런던한국학교장이정순)
▶ 초등부문 심사평
하나둘씩 결실을 맺어 가는 가을, 매해 열리는 한글날 글짓기 대회는 한글 학교 학생들이 한 해 동안 맺은 열매를 수확하는 자리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글짓기 심사를 통해 한글학교 학생들이 얼마나 알찬 열매를 맺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심사를 할 때 아이들의 천진함과 솔직함이 여실히 녹아있는 글, 그리고 교육적인 효과를 고려하여 심사하였습니다.
장원 백인서 어린이의 [내 친구 오아인]은 영국에 처음 왔을 때의 힘들었던 경험, 친구와의 우정을 통하여 극복하고 성장한 경험담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담아내어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적합하며, 그 경험을 통하여 꿈과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글의 구성이 ‘과거-현재-미래’로 이어져 탄탄하며 장면을 묘사하는 능력 또한 우수합니다.
금상 우현지 어린이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도 없다]는 역사가라는 꿈을 갖게 된 동기를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글쓴이의 다부진 다짐과 의지를 물 흐르듯이 매끄러운 구성으로 글에 잘 녹여냈습니다. 학교수업 시간에 있었던 일을 지나치지 않고 잘 살린 점이 훌륭합니다.
은상 정민주 어린이의 [600년 역사의 경이로운 한글]은 한글의 우수성을 글로 자세하게 표현하였으며, 재영한글학교에서의 한글날 행사 등 글쓴이의 한글에 대한 경험을 다양하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한글에 대한 태도를 묘사하여 한글에 대한 자긍심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은상 최하람 어린이의 [새롭게 꾸게 된 나의 꿈...배우]는 글쓴이가 왜 배우라는 장래희망을 갖게 되었는지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래희망을 통해 본인의 꿈꾸는 미래를 구성력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상 강지은 어린이의 [한국 경험], 정현비 어린이의 [사물놀이], 김다빈 어린이의 [장날] 과 장려상 신동민 어린이의 [나의 꿈(자동차)], 박주언 어린이의 [나의 꿈], 김휘연 어린이의 [친구], 김예담 어린이의 [나의 꿈], 최진수 어린이의 [친구] 모두 글쓴이의 경험과 생각을 잘 풀어낸 작품입니다.
모든 학생들이 일주일에 한 번뿐인 수업에도 불구하고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열심히 써내려간 흔적들이 보여 기특하고 대견하였습니다. 이번 한글날 글짓기에 참여하여 풍성한 열매를 맺어준 모든 학생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강북런던한글학교 교사 정기민)
▶ 중등부문 심사평
올해 중고등부 출품작들의 특징은, 해외에 살면서도 한국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고,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투철한 역사관 등이 잘 갖춰져 있으며, 장기간 한글학교 재학으로 인하여 한국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특히 청소년기에 흔히 겪는 성장기에 대한 이야기들을 진솔하고 진지하게 표현한 작품들도 많아, 좀 더 청소년들을 이해하는 계기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다양한 주제, 소재들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한글로 자유자재로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감동과 교사로서의 보람도 느꼈다.
보통 초등학교 졸업 후(한글학교 6년 과정)에는, 한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었다는 수준에 도달 했다며 중등 또는 고등부 과정에 진학하지 않고 한글 공부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이번 중고등부 출품작 모두는 이미 ‘최우수작’들인 셈이다. 참가자 전원이 6년 이상을 한글 학교에 꾸준히 재학한 덕분에, 우선 글의 완성도가 높았고 다양한 문학적 표현,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꾸려나가는 글의 매끄러움이 특히 돋보여, 그 어느 부문보다 치열한 심사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힘들지만 꾸준히 한글 공부를 해온 중고등부 모든 학생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또한 그리 많지 않은 학교만이 중고등부가 개설되어 있는 점은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장원 “마음에 묻은 영웅들, 잊혀 지지 않을 영웅들” (박시온, 런던 중3:영국 거주 9년)은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한국 역사’에 대한 주제를, 자신이 우연히 접한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하여 갖게 된 ‘한국사’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럽게 글의 서두를 꾸려간 점, 그리고 윤봉길 의사와 유관순 열사에 대한 이야기를 논리적이면서도 역동적으로 풀어 나간 점, 또한 영국 학교에서 배우는 세계사와 한국 역사를 비교하면서, 한국인으로서 갖는 긍지와 다짐 등을 갖게 되었다는 설득력 있는 결말이, 단연 장원작으로 손색없는 작품이다.
금상 “그럼으로써”(전하은,런던 중3:영국 거주 10년)는 우선 글쓴이의 제목 만들기 실력이 압도적이다. ‘나의 꿈’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결론을 유추하는 ‘그럼으로써’라는 표현으로 질문 형식으로 글을 써내려간 점, 그리고 그 결론을 또 다른 질문을 해봄으로써, 자신의 꿈에 대한 고민과 포부, 의지가 글에 잘 담겨지게 한 점이, 매우 창의적인 작품으로 보게 하였다.
은상 “자랑스러운 한글”(백인영, 브리젠드, 중1:영국 거주 4년)은 웨일즈에 살면서 ‘웨일즈’ 언어를 배우고 있고, 영어와 비교하며 갖는 웨일즈 언어에 대한 자부심, 또 한국어와 연계하여 웨일즈 언어의 특성과 한국어의 특성들을 비교 분석한 점이 특히 돋보인다. 글쓴이의 웨일즈에 대한 도입 부분은 읽는 이들로 하여금 많은 흥미를 가지게 하는 힘을 지녔다. 무조건 다른 외국어와 비교하여 한국어가 우수하다라는 결론이 아니라,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언어에 대한 존중과 우수성, 자긍심과 더불어 한글에 대한 자랑스러움도 함께 표현한 점이, 매우 당당한 매력으로 느껴지는 글이다.
은상 “가을이 오면” (홍유정, 런던, 중3:영국 거주 12 년)은 주제 ‘한국의 가을’을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시’의 장르로 표현한 점이 우수하다. 총 5연으로 만들어진 시에서, 앞의 4연을 한국의 가을로 표현한 점, 또 마지막 5연을 영국의 가을로 표현한 점은, 영국에 사는 많은 한인들로 하여금 공감을 갖게 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마치 한 편의 수채화로 그려진 한국의 가을 풍경이 눈에 선하게 그려지는 듯한 작품이다. 시어의 선택과 문학적 표현도 탁월한 작품이다.
동상 “누가 한글에 똥을 칠했나?”(윤주안, 스완지, 고등부:영국 거주 8개월)는 한글 사용의 실태 중 ‘ㅋㅋ’ ‘ㅠㅠ’ ‘ㅇㅇ’, 또한 많은 줄임말 등, 현재 한국 청소년들의 한국어 사용의 현주소와, 왜 한글을 바르게 지켜야 하는지를 논설문의 형식으로 조리있게, 또 논리적으로 잘 썼다고 생각된다. 제목에서 풍기는 한글에 대한 직설적인 표현들도, 오히려 글의 주제와 잘 어우러졌다고 보아진다. 한국에서 떠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한국을 오히려 가장 객관적으로 보고, 예리하게 조목조목 예를 들어 지적한 점들은, 실제 방송의 리포터가 시청자들에게 한글의 현주소를 보고하는 느낌마저 들게 만드는 글이다.
동상 “한식 도시락” (함다현, 강북런던, 중2:영국 거주 11년)은 영국 학교에 가지고 가는 한식 도시락에 대한 이야기를 대화 형식으로 표현하여, 장르가 마치 소설같은 느낌을 받게 하는 작품이다. 영국 아이들의 한국 음식에 대한 궁금함, 신기함, 맛 등이 생생하게 잘 표현되었고, 글쓴이의 한국 음식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도 글 속에 잘 드러나 있다. 영국 거주 기간에 비하여 한글 맞춤법 실력이 뛰어 나고, 특히 문장 부호 사용과 대화체의 문장을 잘 구사하였다.
동상 “산 너머 산의 추억” (임하연, 런던, 중2:영국 거주 14년)은 한국 방문 때 가진 강원도 평창에서의 ‘2박 3일’의 여행 경험을, 기행문 형식으로 잘 표현한 작품이다. 특히 평창의 지형을 ‘산 너머 산’으로 표현한 점과, 마지막 결론을 ‘여행은 산 너머 산이다’라고 표현한 점은, 글쓴이의 뛰어난 문학적 소질이 엿보이는 대목이라 보아진다. 글의 전체 흐름도 매끄럽게 잘 표현되었고, 가는 곳, 경험한 곳마다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한 점도 우수하다고 보아진다.
장려상에 오하영(코벤트리), 한승헌(케임브리지), 김아영(런던)과 조단미(쉐필드) 학생이 수상했다. (런던한국학교교사 최현주)
▶ 다문화부문 심사평
다문화부는 신설된 이래 해를 거듭할수록 우수한 작품들이 비약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많은 뛰어난 작품들로 심사위원들에게 놀라움과 기쁨을 선사하였고 앞으로도 더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 부문입니다.
장원을 차지한 이마야의 “나의 매일 바뀌는 꿈”은 나비가 되고 싶었던 아주 어릴 적의 비현실적인 꿈으로부터 시간이 경과하면서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바뀌는 자신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적절한 이유와 함께 어린이다운 감성으로 진솔하게 잘 풀어나간 점과 풍부한 표현력을 구사한 점이 높게 평가되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장원에 뽑히었습니다.
금상을 차지한 조니콜의 “내 마음이 정해졌다” 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로 태어난 이점을 살려 여러 나라 언어를 배워 외교관이 되고 싶은 본인의 꿈을 미래의 본인에게 물어보는 형식을 빌려 표현하였습니다. 구성의 참신함과 더불어 본인의 확고한 의지가 잘 드러나도록 표현한 점이 훌륭하여 금상에 선정되었습니다.
은상을 수상한 백 알렉스의 “나의 꿈”은 동물을 사랑하는 본인의 성향과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보호하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된 경위를 매끄럽게 잘 접목시켜 세상을 위하여 좋은 일을 하는데 동참하려는 본인의 꿈을 자연스럽게 밝히고 있는 좋은 글입니다. 또 다른 은상을 수상한 에이미의 “나는 한국인이다”는 영국학교에서 친구들이 보여준 한국에 대한 관심과 의문점을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지의 과정을 잘 표현하였습니다.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하여 점차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되는 에이미의 성장과정을 잘 담아낸 작품입니다.
동상을 수상한 단이의 “내가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 아리아의 “나는 꿈이 참 많아요” 와 차하나의 “나의 친구- 난디니랑 바스라” 도자기의 생각과 경험을 잘 나타낸 좋은 작품들로 앞으로의 노력에 따라 더욱 훌륭한 작품들을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장려상을 수상한 대릭세라, 올란도, 힙스유안도 재미있고 다양한 생각을 잘 나타내 주어 장래가 기대됩니다.
특히 영국에서 자라나는 다문화부 학생들의 환경적인 특수성을 생각할 때 이들의 성과는 눈부신 것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글학교와 각 가정에서 교사, 학부모 및 학생들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훌륭한 작품들로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좋은 글들이 더 많이 나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강북런던한글학교장 유창화)
<기사 자료 및 사진 제공 : 영국한국교육원>
*** 지면 관계상 생략된 금상 작품들과 심사평은 본지 홈페이지 (www.eknews.net 혹은 유로저널.한국)의 왼쪽 상단에 위치한 유럽 한인 취재뉴스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
영국 유로저널 김새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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