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 영어 사용 늘리기 위해 TV 더빙 금지키로
스페인 정부가 국민들의 영어 활용 능력을 높이기 위해 TV 에서 방영되는 모든 외국 영화나 드라마에 더빙 사용을 금지키로 했다. 스페인은 다른 유럽 여러 나라들에 비해 국민들의 영어사용 능력이 다소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페인 정부는 이번 조치가 국민들의 영어 사용 능력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보수 집권당인 인민당(PP)은 스페인 국민의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해외 TV 프로그램에 대한 더빙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정부가 그동안 이와 같은 더빙이 국민들의 언어 능력을 저해해 왔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와 함께 초중등학교에 원어민 외국인 교사의 비중을 늘리는 등 영어 능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민당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역시 본인이 해외 방문시 영어 사용에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정책에 적극적인 입장을 취한 것이며, 관련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페인의 더빙 정책은 지난 프랑코 정권의 집권시기 (1939~1975) 동안 외국 영화에 대한 효과적인 검열 수단의 하나로 사용되어 온 것으로, 당시 사전 검열을 통과한 영화조차 더빙 과정에서 대사나 내용이 다시 수정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출처: 텔레그라프>
스페인 유로저널 진영인 기자 eurojourna27@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