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냐 스모그냐, 이탈리아의 한 작은 마을의 선택
이탈리아인들에게 피자는 생활의 일부분과도 같다.
그런데 최근 이탈리아 남부의 한 마을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스모그 현상의 원인으로 피자 화덕이 지목되면서, 그 마을 전체 피자가게가 모두 문을 닫게 생길 지경에 놓여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탈리아 인터넷 영문 뉴스사이트인 ‘더 로컬’ 에 따르면, 나폴리 북부 산 비탈리아노 마을은 그동안 극심한 공해로 인해, 지난해의 경우에는 이탈리아의 대도시인 밀라노보다도 더 많은 114일 동안이 대기오염 위험일로 지정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 마을의 시장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대기오염의 원인으로 마을에서 성업 중인 수많은 피자가게를 지목하고, 앞으로 피자를 굽는 것을 제한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장은 “그동안 다양한 역학 조사 결과, 대기오염의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으나, 이번 겨울 동안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취해진 조치”라면서, “배출 가스를 걸러내는 인증 받은 필터를 장착하지 않은 채 나무나 석탄 등의 연료를 태우는 행위를 일체 금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무엇보다도 화덕피자를 구워내야 하는 모든 피자가게가 문을 닫아야 할 처지에 놓인 셈이다.
이에 대해 지역의 유명한 한 피자가게 점주는 “우리 보고 대기오염을 책임지라는 충격적이고 말도 안 되는 조치”라며 이번 조치를 강하게 비난했다.
<사진 출처: 더로컬>
이탈리아 유로저널 김현기 기자 eurojournal2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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