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민 가정의 젊은이들이 자신들이 프랑스인으로 고려되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프랑스 전체 인구에서 이민 2,3세대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사회가 다양한 인구의 화합에 실패한 결과로 보인다.
프랑스 일간지 레 제코(Les Echos)에 따르면, 이중국적 테러 범죄자의 국적박탈 방침에 대해 외국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고 자란 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 이민 가정의 젊은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이미 많은 이민 2세대의 프랑스인들이 사회로부터 소외되는 느낌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월 8일 금요일에 발표된 ‘프랑스 인구의 다양성’에 대한 프랑스 국립인구문제 연구소(INED)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프리카계 프랑스인 2명 중 1명이 ‘자신이 프랑스인으로 간주되고 있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반면, 프랑스인과 다른 국적의 외국인이 혼합된 부모를 둔 프랑스인 2명 중 1명은 ‘자신이 프랑스인으로 고려되고 있다고 느낀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민 가정 2세대들의 이러한 인식은 부모의 출신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럽계의 프랑스인들은 거의 90%가 ‘자신은 프랑스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반면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계 프랑스인들 중 55%만이 ‘자신이 프랑스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프랑스 해외 영토 출신의 프랑스인들의 30%가 ‘프랑스인들이 자신들을 같은 나라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북 아프리카계, 아시아계 프랑스인들의 20%만이 ‘프랑스인들이 자신들을 같은 나라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느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이민 2,3세대의 출신국에 따른 교육 불평등 현상도 두드러진다. 터키, 모로코를 비롯한 북아프리카계의 프랑스인들의 학업 중단율은 유럽계의 프랑스인들 보다 2.5~3배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중, 고등교육으로 넘어가면서 약화되며 이민 가정의 여학생의 학업 실패율도 또래 프랑스 태생의 여학생들 보다 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로와 태생’에 대한 프랑스 국립인구문제 연구소의 또 다른 설문조사는 학교의 주축 역할을 강조하면서 이민 가정의 남학생들이 자신의 이민자 부모보다 열등한 삶의 수준을 갖게 되는 반면 여학생들은 자신들의 부모보다 더 나은 삶을 산다고 밝혔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계 프랑스인들의 실업률이 27%로 전체 인구의 실업률인 8%보다 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터키 출신의 여성의 실업률이 22%로 전체 여성 실업률인 9%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프랑스 이민 2세대들이 외국에서 태어난 자신들의 부모보다 더 높은 사회, 문화적 동화 능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사회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립인구문제 연구소의 파트릭 시몬 연구원은 ‘이민자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사회가 다양한 인구의 화합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유로저널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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