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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자전거나라와 함께 하는 영국 에세이 5화- 우아한 도시 바스(Bath)와 신비로운 비밀 스톤헨지(Stonehenge)로의 초대

by eknews posted Jan 2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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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도시 바스(Bath)와 신비로운 비밀

스톤헨지(Stonehenge)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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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낭만의 계절 가을이 찾아왔다. 가을이면 연인 혹은 가족과 분위기있는 가을여행을 계획하게 된다. 이번 가을에는 좀더 특별하고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영국의 온천휴양지 ‘바스 Bath’로의 여행에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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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라임색의 바스는 아늑하고 따뜻함이 느껴진다. 도시는 마치 조지안 시대의 건물들이 피아노 건반이 되어 서정적인 선율을 연주하듯 우아하다. 18세기 영국의 귀족들도 이런 매혹적인 도시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을 것이다. 당시 바스는 귀족들에게 인기있는 최고의 휴양지였다.

 

바스가 귀족들의 발길을 잡았던 이유가 있다. 도시의 이름 바스 ‘Bath 목욕하다’ 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목욕과 깊은 관련이 있는 이유이다. 이 곳은 영국에서 유일하게 천연 온천수가 나오는 지역이고 온천물때문에 도시는 건설되고 번성하여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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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치료하기위해서 신에게 기도를 하는것이 전부였던 시절 조금씩 과학이 발전하기 시작하고 온천물의 특별한 성분들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온천물을 찾아 바스로 모여들었다. 특히나 부유층들이 건강을위해 바스에 몇달씩 머물게 되자 그들의 취향에 맞게 작은 시골마을은 화려한 도시로 변모하였다. 전망 좋은 언덕위에는 별장들이 세워지고 매일밤 연회장에서는 파티가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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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모양의 로얄 크레센트는 바스를 상징하는 건물이다. 이렇게 전망좋은 곳에 머물기만 해도 병이 다 낫는듯 하다. 위층의 문을 열고 테라스로 나오면 시리도록 푸른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풍경을 눈에 담고 시원한 바람을 입에 머금으면 온몸으로 퍼져 그 어떤 나쁜 기운이 몸에 남아있을 수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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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의 향기를 맡고 있자니 앤과 앤트워스 대령의 사랑이야기가 떠오른다. 허영심 가득한 귀족집안의 심성고운 딸 앤과 가난한 앤트워스는 서로 사랑했지만 신분이 맞지 않는다며 앤의 주변인들은 앤트워스와의 교재를 반대한다. 주변인의 설득과 만류에 흔들린 그녀는 결국 청혼을 거절한다. 그로부터 8년 뒤 부유했던 앤의 가족은 많은 빛을 지게되어 살던 저택도 팔게되었는데 앤에게 상처받고 떠난 앤트워스는 반대로 부유한 해군대령이 되어 다시 앤 앞에 나타난다. 주변인들에게 설득당해 결국 진실한 사랑을 놓치게 된 앤은 죄책감과 미안함에 앤트워스 대령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하지만 결국 둘은 로얄크레센트 앞에서 다시한번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다시는 누구에게도 순수한 사랑을 설득당하지 않겠노라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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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가 배경이된 소설 ‘설득 Persuasion’의 내용이다. 이 작품은 ‘오만과 편견’으로 유명한소설가 제인 오스틴의 6편의 소설 중 마지막 작품이다. 18세기 영국 작가 제인 오스틴은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여류 작가이다.  

 

제인 오스틴은 작품속에서 남녀의 사랑은 달콤하게 영국 사회의 비판은 쌉싸름하게 하지만 유쾌하게 풀어냈다. 6편의 소설은 남녀간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단순한 로맨스 소설 같지만 교훈적인 많은 의미를 담고있다. 순수함은 진부하게 여겨지고 더욱 자극적인 것을 찾게되는 현대인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작품들이기에 200년이 지나도록 회자되고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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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은 바스에서 5년간 머물면서 작품의 영감을 받았고 그녀의 체취를 남겨놓았다. 해마다 9월이면 제인 오스틴 축제가 열리고 참가자들은 그녀가 살던 시대의 의상을 입고 행진을 하며 그녀를 추억한다. 또한 도시에는 제인 오스틴 센터가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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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바스에 머물며 지내던 집 내부를 재현해 놓은 것을 보기위해선 입장료를 내야하지만 기념품 가게만 둘러 보더라도 제인 오스틴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바스의 아름다움은 감수성이 풍부한 문학가들까지도 모이게해 문화와 사교의 중심이 되었다. 그리고 보존해야하는 도시의 역사적 의미가 인정되어 현재 바스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다.

 

로마인들의 흔적 ‘로만 바스 Roman B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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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에 본격적으로 도시가 건설된때는 AD 43년경 로마인들에 의해서이다. 거대한 로마제국이 확장되던 시기 로마인들은 잉글랜드 작은 섬까지 넘어와 이 지역의 천연 온천수를 발견하고 도시를 건설했다.

 

그리고 뜨거운 물이나오는 곳에 공중목욕탕을 건설했다. 건물안에는 목욕탕만 있는 것이 아니고 맛사지실, 수영장, 휴게실, 운동시설, 음식점등 다양한 시설들이 포함되어 있다. 

일을 마친 로마제국사람들이 공중목욕탕에 모여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며 하루동안 쌓였던 피로를 풀고 운동도하고 허기도 달래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며 저 먼곳의 소식을 듣기도하고 사업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로마인들에게 공중목욕탕은 단순히 몸을 씻기 위한 공간이 아닌 로마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사교활동을 하는 매우 중요한 사회적 코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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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적 매주 주말이면 부모님을 따라 온천으로 목욕을 갔었다. 주중에는 회사 일로 바쁘신 부모님, 학교다니느라 바쁜 아이들이기에 가족들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매주 온천목욕을 떠나는 길은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 오며가며 차안에서는 일주일 동안의 있었던 일들을 서로 나누고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피로를 풀며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는 시골 할머니의 맛을 느낄수 있는 오래된 순두부 집에 들러 배고픈 허기를 달랬다.

 

누구나 비슷한 어렸을적 추억이 있을것이다. 그리고 성인이 된 후에도 우리들은 공중목욕탕을 자주 찾는다. 요즘엔 찜질방이 생겨 몸도 씻고 잠도 자고 식사도 하고 놀이도 하고 담소도 나누는등 공중목욕탕에서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다양한 것들을 한다. 그리고 함께 목욕한 사이는 좀더 특별해지고 돈독해짐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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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리들에게도 공중목욕탕은 단순히 몸을 깨끗이 씻기 위한 공간이 아닌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소통을 하는 매우 중요한 문화적 공간이다. 고대 로마인들의 목욕탕의 의미는 우리와 몇천년의 시간차가 나고 지구 반대편에 있어 공간차가 있음에도 매우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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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로마인들은 공중목욕탕 옆에 신전을 세웠다.  그 옛날 신들이 세상의 중심에 있었던 시절에는 땅속에서 뜨거운 물이 솟아 오르는것을 매우 신성시 여겼다. 땅속에 물을 관장하는 여신이 있고 나약한 인간들을 위해 뜨거운물을 내뿜어 주는것이기에 여신의 집을 지어주었다. 그리고 신이 노여워하지 않게 하기 위해 재물을 올리고 기도를 드리고 신성한 물에 동전을 던지며 소원도 빌었다. 현재도 동,서양인을 막론하고 물이 있는 분수대만 보면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빌지 않는가. 이는 수천년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전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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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바스 스파

바스에는 지금도 매일 100만리터의 온천물이 솟아오르고 있다. 그중 일부는 로만바스 옆에 위치한 ‘바스 스파’로 흘러간다. 오늘날까지도 바스는 온천 휴양지로서 사랑받고 있는 도시이다. 


“신비로운 스톤헨지Stonehenge의 비밀”


바스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는 아직도 완벽하게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한 유적이 있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중 하나인 ‘스톤헨지 Stonehenge’ 이다. 비밀을 풀러 가는 길의 풍경은 참으로 한적하고 고요하다. 파란 하늘과 맞닿은 푸른 초원에는 점점이 박혀있는 소떼와 양떼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있다. 하지만 왠지모를 신비로움이 느껴진다. 오르락 내리락 길을 따라 알록달록 물이든 나무 터널을 통과하면 그 끝 신비의 세상으로 들어갈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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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헨지는 기원전 3천년경부터 세워지기 시작했으니 나이가 약 5천살이다. 대략 80여개의 거석들이 둥근 모양으로 서로 이어져 있다. 스톤헨지를 보고 있자면 끊임없이 질문을 하게된다. 40톤의 이 무거운돌을 왜 그 먼곳에서 이곳까지 가지고 왔을까? 왜 꼭 이장소 여야만 했던거지? 왜 이런 형태로 세운걸까? 왜 만든걸까? 누가 만든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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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스톤핸지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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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구글

스톤헨지의 역사만큼이나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함에 대한 호기심은 깊어지고 상상력은 풍부해진다. 


스톤헨지 주변 밭에서 크롭써클이라 부르는 대규모 원형무늬가 목격되었다. 이것은 여러 실험을 통해 충분히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1995년 스톤헨지에서 가까운 곳에 대낮에 순식간에 크롭써클이 나타났다. 컴퓨터로 작업을 해도 1주일 이상 걸리는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복잡하고 완벽한 기하학 문양이 단 15분만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크롭써클의 부러진 밀의 마디하고는 다르게 휘어진 채로 계속 자라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하여 크롭써클은 외계인의 UFO착륙 흔적이고 스톤헨지 역시 외계인이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날 스톤헨지의 방향은 해돋이 방향과 일치하고 동지날에는 해넘이 방향과 일치한다. 그리고 세워져있는 거석들의 위치는 태양과 달의 움직임과 일치한다. 그리하여 천체를 연구해 계절 변화를 예측하고 농사를 짓는데 이용하는 천체관측소 였다고 한다. 


해마다 하지날과 동지날에는 스톤헨지에 비밀스런 종교 단체에서 모여든다. 신성한 이곳 에서 종교의식이 치루어졌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모여 비밀 의식을 하기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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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헨지는 외계인이 만든것일까? 마법사 멀린이 돌을 집어던져 만든것일까? 마녀들이 재물을 올리고 마술을 부리는 곳이었을까? 풀리지 않는 질문을 하며 스톤헨지 주변을 돌다보면 곳곳에 작은 무덤들이 보인다. 실제 이 무덤들에서는 유골이 발견되었고 살았던 연대를 측정해보니 스톤헨지보다 더 나이가 많다. 약 기원전 3천5백년경에 살았던 사람이다. 5천년전에도 이곳에 사람이 살고 있었다니! 하긴 지구 인류의 역사는 그보다 훨씬 오래전 수십만년전부터 시작되었으니 5천년은 그에 비할바가 아니다. 어찌되었든 신기할 따름이다. 5천년전의 사람의 유골을 분석해 모습을 재현해 놓은것을 보니 오늘날

의 우리의 모습과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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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헨지도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는 유적이다. 그리고 영국 문화유산 관리 단체 잉글리쉬 헤리티지에서 관리한다. 2013년 문화유산 보호 차원에서 스톤헨지의 주변은 재단장되었다. 유적 가까이 있었던 도로를 폐쇄하여 목초지를 조성하고 유적에 대해 이해를 돕기위한 다양한 자료가 있는 전시관을 세우고 직접 체험해 볼수 있는 시설도 마련했다. 새롭게 단장되면서 스톤헨지에 대해 방문객들은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다. 



글,사진: 유로자전거나라 윤상인 가이드


출처: 유로자전거나라 www.eurobik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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