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품 꺼지는 스페인

by 유로저널 posted Jan 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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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유로존(단일화폐 유로화를 채택한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 가운데 평균 3%가 넘는 경제성장을 자랑해오던 스페인이 이제 부동산 거품을 걱정하게 됐다.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갚지 못해 차압당하는 주택수가 급증하고 있다. 올 3월 총선을 앞둔 사회당 정부는 올해도 3%가 넘는 경제성장을 낙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부동산 거품 붕괴에 따른 경기하락을 걱정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부동산 거품 꺼지고 물가는 올라
     우선 스페인 부동산 시장이 과거 몇 년간 활황세를 보인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저금리 정책때문이다. 2001~2005년 유로존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1.4%에 불과했다. 따라서 유로존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ECB는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면서 스페인에 부동산 붐이 불었다.
     스페인의 부동산 거품은 통계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2000년 부동산 가격을 100으로 했을 때 유로존의 평균 부동산 가격 인상은 130정도. 그러나 스페인은 190을 기록해 유로존 가운데 부동산 인상률이 최고를 기록했다. 아일랜드는 160, 이탈리아는 140을 각각 기록해 부동산 인상률이 큰 유로존 회원국에 속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부터 사정이 변했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다보니 물가가 올랐다. 지난달 스페인의 물가상승률은 무려 4.3%를 기록했다. 유로존의 평균 물가상승률 3.1%보다 1.2%포인트나 높고 유로존의 목표 물가상승률 2%보다는 2.3%포인트가 높다.
     저금리 때 기업은 생산설비 증가보다 부동산을 많이 매입했고 시민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요인으로 스페인 건설산업은 큰 붐을 이루었다. 잘 나가는 듯 보였던 스페인 경제는 그러나 미국발 폭풍을 만났다.
      문제는 지난해 봄부터 터지기 시작한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발 신용경색. 신용도가 낮은 시민들이 시중금리보다 보통 1%정도 이자를 더 내고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게 서브프라임 모기지이다. 금융기관은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고 이를 채권으로 발행해 투자은행이나 헤지펀드 등에게 판매한다. 그런데 미국의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서브프라임모기지 부도가 잇따랐다. 즉 모기지를 갚지 못해 주택을 압류당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모기지채권을 구입했던 씨티그룹이나 메릴린치 등 굴지의 투자은행들도 수십억~수백억달러의 불량채권을 떠안게 됐다. 줄줄이 사탕처럼 금융권이 부실이 잇따르면서 은행들은 대출도 줄이고 안전경영에 더 신경을 쓰게 됐다.
      미국에서 발생한 이런 서브프라임모기지발 신용경색이 유럽에도 전염됐다. 유럽의 은행들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을 구입했었고 당연히 스페인 은행들도 부실이 더 커졌다. 따라서 일반 대출을 줄이는 상황에 있다.

           3월9일 선거, 집권 사회당, 야당과 지지율 비슷
      집권 사회당은 올 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3.3%에서 3.1%로 내려잡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성장률 달성도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거품 붕괴에 따라 은행 등 금융권이 야단났다.
     일부 도시의 경우 주택가격이 2006년초와 비교해 무려 20%나 폭락했다. 이제 매기도 떨어졌다. 한 은행의 지점장은 “신용경색 사태이전에 한달에 12건의 주택담보대출을 해줬지만 이제는 한 건만 승인해 줬다”며 사태의심각성을 전하고 있다. 일부 부동산 개발업자들도 완공한 주택과 사무실이 나가지 않아 부도가 났다.  
      스페인중앙은행은 그러나 경제지표가 문제가 없다며 경제성장률을 낙관하고 있다. 스페인 중앙은행에 따르면 1조7000억달러의 대출가운데 0.9%만이 악성채무라고 추정하고 있다.
     사회당 정부도 낙관적인 경제성장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집권 사회당은 2004년 3월 터진 마드리드 열차 테러사건으로 집권할 수 있었다. 당시 여당인 인민당은 미국 주도의 이라크 침공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최근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집권 사회당과 야당인 인민당의 지지율이 거의 비슷한 비율로 나오고 있다.
     과연 집권 여당이 이번 총선에서도 승리해 정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인민당이 승리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어쨌든 스페인에서도 경제는 중요한 총선 이슈가 됐다.
안 병 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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